조선일보
입력 2020.07.28 03:22
채널A 기자 사건과 관련해 KBS에 허위 녹취록 내용을 흘려 오보하게 한 장본인이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성윤 지검장의 최측근이라고 한다. KBS는 한동훈 검사장과 기자의 녹취록 내용이라며 두 사람이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보도 시점까지 상의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녹취록에는 그 비슷한 내용도 없다. 그런데 이 거짓 내용을 알려줘 보도하게 한 게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라는 것이다. 그랬으니 KBS도 그대로 보도했을 것이다. 정치꾼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명색이 검찰 간부가 했다니 충격적이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MBC 문제도 이와 비슷하다. 정체가 이상한 제보자나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내세운 '검·언 유착'은 없는 사실을 지어낸 조작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간부가 유출한 게 사실이라면 사기꾼과 여권, 정권 방송이 벌인 조작극에 수사팀도 가담한 것이 된다. 명백한 범죄다.
해당 간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믿기 어렵다. KBS 보도가 오보로 판명된 직후 MBC가 수사 기밀인 채널A 기자 영장 내용을 보도했다. 오보 소동을 덮으려 한 것이다. MBC 보도에는 수사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통화 내역과 증거 자료들까지 포함됐다. 누가 유출했겠나. 정권 방송들을 상대로 똑같은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피해자와의 면담을 일방 취소했다. 고소 사실을 경찰보다 하루 먼저 알았으면서도 변호사가 이를 공개할 때까지 모른 척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피소 사실 유출 수사 담당이면서도 열흘 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성윤 팀이 유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이성윤 지검장은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정권과 코드가 맞는다고 한다. 정권 불법 혐의를 수사한 검사들을 '인사 학살'하는 실무를 담당했다.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를 막고 채널A 기자 사건에선 수사팀 다수가 반대하는데도 기자 구속영장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불법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겠나. 특임검사나 특검이 모든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7/20200727039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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