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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김치는 진짜로 코로나19에 강할까?

Shawn Chase 2020. 7. 25. 21:28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입력 : 2020.07.21 09:19 수정 : 2020.07.21 09:44

김치. 농촌진흥청 제공

 

 

한국인은 왜 코로나19에 강할까.

김치는 정말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까.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연구진이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발효된 배추, 다시 말하면 ‘김치’를 주로 먹는 식생활 때문에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보도가 나온 뒤 ‘실제로 한국인은 코로나19에 강한 것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김치의 효능때문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는 미생물기능성연구단 권민성 박사 연구팀이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검증하고 이에 따른 항바이러스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인이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북대·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김치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소재 개발을 위한 ‘전통발효식품 기반 고위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기술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러가지 김치로부터 항코로나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후보 김치유산균 20여 종을 분리, 면역 활성 소재를 탐색해 내면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김치유산균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한국화학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항코로나바이러스 소재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김치연구소 관계자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 개발과 함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식품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세계김치연구소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2014년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김치유산균 3종을 발굴한 바 있다. 당시 바이러스 감염 억제능력이 우수한 김치 재료로 파·생강·배추를 선발했다. 특히, 김치유산균을 먹인 쥐가 신종플루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생존율이 40~50% 높아지고, 김치 발효가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 바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그동안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 난치성 질환인 암·파킨슨병 등의 질환 개선 효능을 가진 기능성 김치유산균을 개발한 바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천연물질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항바이러스제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2007210919001&code=920100&med_id=khan#csidxd91f61114c7c53dac771428c26ca0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