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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형 레저승용차량 - 새마을 트럭(상)

Shawn Chase 2020. 7. 2. 06:46

채영석 입력 2020.06.29 19:30 수정 2020.06.29 22:00

 

 


*1974년 새마을 트럭


1974년 GM코리아(신진 자동차의 후신) 자동차는 인기가 없어 판매에 실패한 쉐보레(Chevrolet) 1700 승용차의 엔진, 변속기 등 섀시를 이용해 차체를 순 국산 디자인으로 개발한 새마을운동용 픽업트럭을 개발했다. 튼튼하고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험로 주파능력이 우수해 새마을 운동 작업장 운반용과 용달용으로 꽤 많이 팔린 트럭이다. 4기통 1700cc 79마력의 시보레 1700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25km로 1톤의 짐을 운반할 수 있었다.

 


1973년 초여름 GMK 서울 부평 본사 기술부 설계과장인 김jc가 부산 버스공장 기술부에서 버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새마을 트럭 보디를 값싸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부탁해 돈 적게 드는 디자인을 며칠 생각하던 끝에 차체를 예쁘게 만들려면 금형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기 때문에 금형비가 거의 들지 않는 평판 사각형 디자인 스케치를 몇장 그려 주었다. 그려준 내 디자인 스케치를 종합해 김 과장이 최종 새마을 트럭 디자인을 결정했다.

 

 

 

*1974년 새마을 트럭 출고 대시


GM코리아는 새마을 운동을 타고 대한민국의 농촌에서 기존에 쓰던 소달구지나 리어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량이지만 우리나라실정에 맞지 않은 가솔린 엔진에다가 모체인 쉐보레 1700 승용차의 나쁜 연비와 70년대 석유파동까지 겹쳐 투박한 디자인의 새마을 트럭은 결국 5년동안 2,000여대만 생산하고 1979년에 단종되고 말았다

 


그 당시 뒤 바퀴 굴림에 차체 지상고가 높아 비포장 도로의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해 ‘새마을 탱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정부는 이 새마을 트럭을 전국 새마을운동회에 한 대씩 무상 배치하여 지역 운동을 돕기도 했으며, 1976년에는 GM코리아가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으나 새마을 트럭은 큰 변화 없이 계속 생산되었다. 1978년에는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등에 수출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이 새마을 트럭은 현재 국내 박물관에 두 대가 남아 있다.

 

 

 

 

*9174년 GM코리아의 새마을 트럭


1960년대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메이커였던 신진 자동차가 1972년 미국 GM과 합자로 GM코리아 자동차로 바뀌면서 GM의 강요로 당시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든(Holden Motors)자동차가 개발해 판매에 실패했던 1700cc급 승용차인 홀든 토라나(Holden Torana)를 CKD(완전 분해식)으로 들여와 조립후 쉐보레 1700이라는 브랜드 내임으로 한국시장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표시연비가 14.5km/ℓ로 나쁜데다가 석유파동까지 겹처 당시 큰 고객이었던 택시회사들의 외면으로 판매에 실패했다. 시보레 1700은 힘과 성능이 좋고 수명은 길었지만 연료가 많이 들고 차 바닥이 낮아 도로사정이 나쁜 당시의 한국 실정에 맞지 않아 실패한 모델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쉐보레 1700의 재고량 소화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차 바닥을 높여 만든 것이 새마을 트럭이었다.

 

 

*1974년 쉐보레 1700, GM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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