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與 서쪽, 野 동쪽… 표심 東西 양분… 양당에 밀려 제3정당들 붕괴 위기
다당제 하겠다며 '4+1' 야합하더니… 되레 거대양당 독식
4·15 총선을 통해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였던 지역주의가 극단적 형태로 되살아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수도권과 호남 등 서쪽 지역을 석권했고, 미래통합당은 영남과 강원 등 동쪽 지역을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동서(東西)로 양분되고, 이념적으로는 보수·진보로 나라가 갈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좌우 거대 양당의 완충 역할을 했던 제3 정당들은 의석이 크게 줄면서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다. 작년 말 범여 정당들이 '다당제 구도를 만들겠다'며 '4+1 협의체'를 통해 일방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어 80%가량의 비례 의석을 가져가면서 '여야 양극화'는 더욱 첨예해졌다.
민주당은 16일 0시 40분 현재 호남 지역에서는 전체 28석 중 27석을 석권했다. 광주(8석), 전남(10석) 전부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나온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전북 아홉 곳에서 모두 이겼다.
이용호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약속했다. 박지원(전남 목포), 천정배(광주 서구을), 정동영(전북 전주병) 등 민생당의 거물급 현역 의원들은 민주당 후보에게 맥없이 패했다. 지난 총선에선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23석을 차지하며 '녹색 바람'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호남 전체가 민주당으로 쏠렸다.
반대로 영남에선 미래통합당이 90% 이상의 의석을 가져갔다. 대구(12석), 경북(13석) 등 TK 지역에선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한 곳을 빼고 모든 곳에서 이겼다. 부산(18석), 경남(16석), 울산(6석) 등 PK 지역에서도 35개 안팎 의석을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선 보수의 아성으로 통하는 대구에서 김부겸(수성갑), 홍의락(북구을)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이번엔 큰 격차로 패배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선 PK 지역에서 9석을 확보했지만 이번 총선에선 5~6개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TK에선 통합당 후보들이 2위 후보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압도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2012년 4월 총선보다 더 심각한 동서 양분 현상으로, 국정 운영의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당과 민생당 등 다른 군소 정당들은 지역구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비례 대표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47개 의석 중 36개 안팎 의석을 가져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6/2020041600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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