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김종인 회고록②] "민주당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국민들도 잘 알아"

Shawn Chase 2020. 3. 21. 00:04



입력 2020.03.20 14:31 | 수정 2020.03.20 14:36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더불어민주당 비판
"당이 위기일 때는 무릎까지 꿇으며 도와달라 하더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민주당에 대해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이제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출간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19대 총선과 대선에선 정치인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고, 20대 총선에선 정당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각 박근혜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총·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새누리당을, 2016년 총선에선 문 대통령의 민주당을 도와 선거 승리에 기여했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정치권 대다수가 새누리당의 압승, 심지어 ‘보수정당 영속 집권론’을 거론했던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106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하자 “모두 노골적으로 비웃었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60~80석을 예측했고, 희망적인 전망도 100석이었던 상황에서 민주당은 123석을 얻어 1당이 됐다.

2016년 총선 당시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오르자 친문 지지층은 ‘셀프 공천’이라고 비난했었다. 김 전 대표는 “나는 평생을 살면서 누구에게 자리를 얻기 위해 잘 보이려 노력해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을 계속 책임지고 바꿔나가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내 손으로 제도와 정책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 비례대표 최고순위에 내 이름을 올리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에게 비례대표를 직접 제의했던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며 “모멸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밤늦게 우리 집까지 찾아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달라’ 부탁했던 사람, 선거 승리만을 위해 민주당에 가지는 않겠다고 하니까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나고 민주당은 이른바 친문(親文)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고 급격히 그런 방향으로 분위기가 쏠렸다”며 “나에게 ‘셀프 공천’ 모욕이라니, 물에 빠진 사람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파렴치범 취급하는 모양 아닌가”라고 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 승리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7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하며 의원직도 사퇴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어려울 때 도와달라 하소연하다 정치적으로 재기하면 본인이 잘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태도가 돌변하는 정치인을 여럿 만났다”며 “당이 위기일 때는 무릎까지 꿇으면서 도와달라 호소하다 막상 선거가 끝나면 국민은 아랑곳않고 호의호식하고, 다음 선거에서 또 도와달라 호소하는 염치없는 정당도 여럿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가리켜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이제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0/20200320037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