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김종인 회고록①] "문재인 대통령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

Shawn Chase 2020. 3. 21. 00:02




입력 2020.03.20 14:30 | 수정 2020.03.20 16:34

김종인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문 대통령 비판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권력 휘두를게 뻔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라며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권력을 휘두를 게 뻔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측근 386·운동권 그룹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를 출간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잠시 멀어졌을 때, 문 대통령이 밤 늦게 자택을 찾아온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표에게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결별하고 나를 도와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그 말을 듣고 약간의 모욕감마저 느꼈다”며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나아 보이지도 않았다”며 “그동안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문재인 후보는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결국 그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다”며 “문재인은 뚜렷한 정치적 비전이나 소신이 없어 보이고, 여러모로 나라를 이끌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어 “그의 제안은 당연히 거절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제의하려 자신을 ‘삼고초려’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은 수줍은 사람이었다”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는데 혼자 오는 법이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매번 누군가와 함께 김 전 대표를 찾았는데,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요직을 맡았다고 김 전 대표는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배석자가 주로 이야기하고 문재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다가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배반했지만 나는 경제민주화를 꼭 이룰 테니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가 “정치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저 묵묵히 들으면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0/20200320037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