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
편도 3000원짜리 항공권도 등장
유명 관광지 상점 주말도 문 닫아
최근 관광업계 매출 계단식 하락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제주관광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본격 확산한 지난 15일간 제주 관광업계 매출액이 급격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도 많이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만52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8296명보다 47.4% 감소했다. 특히 최근 관광을 이끄는 내국인 관광객이 11만5305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1만3823명)보다 46.1% 감소했다.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호텔과 전세 버스 렌터카 예약 취소율이 80~90%에 달하고 있다. 3월부터 학생 수학여행단이 들어오는 계절이지만 취소가 이어지면서 기대감도 시들해지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자 제주행 편도 3000원인 항공권이 나왔다. 10일부터 14일까지 국내 한 저비용(LCC) 항공사는 김포-제주 구간 온라인 예약 편도 요금을 최저 3000원, 제주-김포 구간 최저 3500원으로 내렸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를 포함해도 각각 1만2500원, 1만3000원에 불과해 2만5500원이면 제주 관광이 가능하다. 주말 항공권도 최저 7900원부터 시작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9936명으로, 지난해 2만4473명보다 59.4%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다. 자국발 신종 코로나 소식에 놀란 중국인이 방문을 꺼리고, 지난 4일 오전 0시부터 제주에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가 한시적으로 중단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오는 6월까지 지속하면 최대 350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제주관광산업의 연수익 6조5000억원의 23%에 이른다.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처럼 피해가 엄청난 상황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무사증제를 임시 중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제주는 무사증제를 이용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만큼 전면적인 폐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는 10일 오후 4시 현재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없다. 제주지역 의사환자 54명 중 5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명은 유사 증세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제주 호텔·렌터카 90% 취소…“코로나 탓에 내국인도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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