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태양광 발전

10년 만에 원전 수주 낭보?… 불가리아, 한·중·러 원전 건설 후보로 선정

Shawn Chase 2019. 12. 20. 20:26




입력 2019.12.20 15:08 | 수정 2019.12.20 17:02

한수원·로사톰·CNNC 3곳, 불가리아 원전 수주 경쟁
2008년 건설 중단된 원전…사업 금액 13조원

한국수력원자력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수주가 뚝 끊겼던 한국 원전 수출 시장에 수주 낭보가 전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추진되는 탈원전 정책이 원전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20일 불가리아의 제 2원전인 벨레네 원전 사업의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프라마톰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기기공급 관련 후보사로 선정됐다.

건설이 중단된 불가리아 제 2원전 벨레네 원전 건설 현장 모습./AP
건설이 중단된 불가리아 제 2원전 벨레네 원전 건설 현장 모습./AP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 장관은 "원전 건설 경험과 재정 안정성 등을 고려해 후보 업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건설 사업 규모는 100억유로(약 13조4000억원) 수준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한수원 등 3개 회사가 제출하는 제안서 등을 검토해 최종 건설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2020년 1월까지 우선협상자 후보기업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수원을 포함한 후보기업들은 초청장 접수 후 6개월 내, 불가리아 에너지부와 벨레네원전 건설재개 전략적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원전 건설 사업은 몇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다. 원전을 새로 짓는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벨레네 원전은 10여년 전 러시아 로사톰이 건설을 시작했다가 중단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로사톰 컨소시엄은 지난 2006년 벨레네 원전 건설 사업자로 선정돼 2008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사업 도중 건설이 중단됐다. 당시 로사톰이 건설하다 중단한 설비들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한수원 측은 "남아있는 러시아 설비들을 바탕으로 원전을 건설할지, 아니면 모든 설비를 걷어내고 새로 원전을 지을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업자를 선정하기 전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 선정되는 업체는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야 한다. 참여 비율은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해 결정된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 사업 참여 조건이 적절치 않을 경우 기기공급사로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불가리아 원전은 여러 차례 중단되고 연기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내실있는 참여전략을 수립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이 불가리아 원전 사업을 수주하면 국내 원전이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22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