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한국에 취항하는 아시아의 잘 나가는 LCC들

Shawn Chase 2019. 7. 6. 00:23
최초입력 2019.06.14 15:01:00
최종수정 2019.06.14 14:31:02

[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10]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권과 항공티켓만 있으면 어느 나라든지 손쉽게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 중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항공티켓 값일 텐데, 때문에 누구나 탈 수 있고 비용 부담이 덜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이 최근 수년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이다. 해외도 마찬가진데 국내 항공사를 제외한 현재 잘나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인천·김해·제주 등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 LCC들을 정리해봤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1. 피치 항공(일본) 

일본, 특히 오사카나 교토 등 관서지방을 여행갈 때 한 번쯤 고려해봤을 항공사일 것이다. 모기업은 일본의 전일본공수(ANA)이고,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비롯한 몇몇 지방공항을 베이스로 한다. 운항기종은 에어버스의 A320으로 일본 최초의 저비용항공사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같은 저가항공사인 바닐라에어와 통합한 뒤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거리 노선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피치항공의 특징이라면 기본적으로 기내식도 주고 기본적인 음료도 주는 한국의 LCC와는 달리 진정한 의미의 저비용항공사를 보여준다는 점이겠다. 내부에서 고를 수 있는 티켓의 가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내식 유료, 음료수 유료, 탁송수화물 유료이며 카드 결제 수수료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피치 못할 사정 때 타는 피치항공'이다. 대신 항공티켓 가격은 확실히 낮은 편이니 타이밍만 잘 맞추면 1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일본을 왕복할 수 있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2. 세부퍼시픽 항공(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은 필리핀 마닐라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LCC다. 보유항공기 수는 56대로 규모가 큰 편으로 전 기종 모두 에어버스의 기체를 사용한다. 필리핀의 플래그십인 필리핀항공(Philippine Airline)과 함께 톱2를 형성하는 항공사로 필리핀 예비 조종사들의 선망의 직장 중 하나다. 중거리 노선도 활발해서 필리핀에서 멀리 떨어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호주 시드니 등에도 취항한다. 

원래 국내 항공 마니아들 사이에선 연착이 잦은 항공사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에는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막상 타보면 시트 재질이나 색감이 약간 옛날 것 같고 좌석의 앞뒤 간격도 국내 LCC에 비해 좁은 편이다. 특히 이 항공사의 A330 기체 좌석은 복도가 2개인 3-3-3열인데 닭장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비행기라기보다는 버스를 탄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보잉이 아닌 에어'버스(Bus)' 기체를 쓰는 건가 싶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3. 에어아시아 항공(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는 동남아 최대의 저가항공사로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허브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법인을 세워 운항 중이다. 각 나라의 에어아시아 계열사 기체를 포함하면 170대가 넘는 기체를 보유하고 있으니 확실히 규모가 크다. LCC인데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석이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며, 180도 누워서 갈 수 있는 플랫베드를 적용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아시아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예전 티켓 환불 관련해서 정말 눈물나게 고생했던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싼 가격이 모든것을 상쇄해주는 것이 LCC의 매력이기에 현재는 안 좋은 추억은 잊고 잘 타고 다니고 있다. 다만 안전 관련해서 몇 년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흠이다. 또한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예매를 할 때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4. 스쿠트 항공(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제1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의 자회사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베이스로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한다. 다른 LCC들이 대부분의 노선에 A320과 같은 소형 비행기를 투입하는 반면 스쿠트항공은 보잉 B777 같은 대형항공기를 적극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한 큰 항공기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다른 지역을 경유해서 오는 노선이 많다는 것도 이 항공사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거치는 타이베이 경유편을 운항하기 때문에 대만 항공사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싱가포르가 아닌 대만을 여행갈 때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항공사 중 하나다.
프리미엄 첨부 이미지


5. 홍콩 익스프레스(중국) 

홍콩의 유일한 LCC로 2014년 3월 처음 인천에 취항해서 설립된 지 10년이 채 안된 젊은 항공사다. 마카오의 카지노 갑부인 '스탠리 호(Stanley Ho)'가 투자한 항공사로도 알려져 있다. 원래는 저가항공사가 아닌 일반항공사였으나 홍콩항공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LCC로의 변모를 꾀하고 적극적으로 일본과 한국 노선을 늘리게 된다. 그동안 중국의 대형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의 품 안에 있다가 현재는 홍콩의 케세이퍼시픽 항공에 인수됐다. 

우리나라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그리고 제주국제공항에서 거의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홍콩 노선은 가장 많을 때는 하루 4번 취항할 때도 있을 정도다. 홍콩 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주목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홍콩이란 도시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동안 항공권 값도 비쌌는데, 그 부담을 홍콩 유일 LCC인 홍콩 익스프레스가 많이 덜어줬기 때문이다. 저렴할 때는 8만~15만원 안팎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어 홍콩 여행경비를 많이 아낄 수 있게 됐다. 

[Flying J / john.won3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