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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에 담긴 3가지 의미, 위기관리능력+동산고 4번타자+5월의 투수상

Shawn Chase 2019. 5. 26. 17:29

김진회 입력 2019.05.26. 15:54 수정 2019.05.26. 16:17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7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10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류현진은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중 최근 한 차례 완봉승과 3연속 무실점이 포함돼 있다. 특히 4경기 연속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컴퓨터 제구를 뽐냈다.

▶32이닝서 멈춘 연속 무실점 행진

1회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인 류현진은 2회가 너무 아쉬웠다. 2회만 넘기면 박찬호(46)가 보유 중이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33이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2000년 9월 19일~2001년 4월 7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기록 달성이 2회 날아가 버렸다. 선두 조쉬 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멜키 카브레라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포수 러셀 마틴이 3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벨이 홈을 밟았다.

▶특급 위기관리 능력

류현진은 이날 10안타를 허용했다. 매 이닝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2회에는 2실점 이후 1사 1, 2루 상황에서 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희생번트로 연출된 2사 2, 3루 상황에선 프레이저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카브레라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에는 무사 2, 3루의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3연속 플라이를 통해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5회에도 무사 1, 2루 상황에서 벨을 유격수 쪽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6회에는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제이크 엘모어의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담장에 붙은 채 껑충 뛰어올라 공을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좌투우타' 동산고 4번 타자

류현진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대기록 달성 실패의 아쉬움을 4회 초 타석에서 스스로 달랬다.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145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동산고 4번 타자 출신인 류현진은 6회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연출했고, 후속 타자 작 피터슨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5월 이달의 투수상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레이스에서도 앞서갔다. 5월에만 4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5월 이전 7승을 거둔 건, 메이저리그 입성(2013년)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5월까지 6승씩을 챙겼다. 38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은 단 3점만 내줬다. 5월 평균자책점은 0.71이다. 경쟁자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2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젠 밀워키의 브랜든 우드러프(3승·ERA 1.44)와 5월 4승을 따낸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경쟁을 펼친다.

류현진은 5월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31일 뉴욕 메츠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한 차례의 등판이 이달의 투수상을 확정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선수 중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이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같은 10피안타' 류현진, 머스그로브 앞 과시한 위기관리 정석 [오!쎈 현장분석]

이종서 입력 2019.05.26. 16:10


[OSEN=피츠버그(미국),박준형 기자]6회말 2사 3루 다저스 류현진이 피츠버그 엘모어를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낸 벨린저의 호수비에 미소짓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피츠버그(미 펜실베니아주), 이종서 기자] 같은 10피안타. 그러나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34승(18패) 째를 거뒀다. 피츠버그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25승 24패가 됐다.

선발 투수가 희비를 갈랐다. 이날 류현진과 머스그로브가 허용한 안타는 각각 10개. 같은 10피안타였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류현진이 6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시즌 7승을 챙겼지만, 머스그로브는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득점권에서 23타수 무피안타를 기록하며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렸다. 비록 기록은 깨졌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2회말 조쉬 벨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멜키 카브레라의 땅볼 때 포수 러셀 마틴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1실점을 했다. 여기에 서벨리와 터커의 연속 안타로 2실점 째를 했다.

류현진의 실점은 2회가 전부였다. 3회 1사 후 스털링 마르테와 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카브레라를 병살 처리했다.

4회에는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터커-머스그로브-프레이저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외야수의 정확하고 강한 송구로 주자를 묶어낸 것도 한 몫 했다.

5회 역시 선두타자 레이놀드와 마르테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벨을 병살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고, 이어 카브레라까지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선두타자 뉴먼이 2루타를 쳤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특히 2사 후 엘모어의 담장 직격 타구를 벨린저가 점프를 해 잡아내는 지원도 함께 했다.


반면 머스그로브는 집중타에 무너졌다. 1회 작 피더슨에게 2루타를 맞은 맥스 먼시의 진루타, 시거의 적시타라 나와 실점을 했다.

3회 1사 후 2루타를 허용한 머스그로브는 벨린저의 적시타로 두 번째 점수를 줬고, 4회에도 테일러의 안타 뒤 류현진의 2루타로 점수를 허용했다.

5회에는 먼시-시거-벨린저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고,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6실점 째를 했다. 결국 머스그로브는 6회 마운드를 올라오지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다행"이라며 "잘 맞은 타구도 있었고, 빗맞은 타구도 있었다. 상대 타자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던 것 같다. 거기서 조금 더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볼넷을 주지 않은 것이 오늘 (6이닝을 소화한) 비결"이라고 되돌아봤다./ bellstop@osen.co.kr



홈런 놓친 '베이브 류스'..류현진 "발사각 높여야"

입력 2019.05.26. 15:56 수정 2019.05.26. 16:24


2루타로 타점 기록한 '타자 류현진' (피츠버그 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 4회에 타자로 나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2루에 안착하고 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시즌 7승을 거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놓친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이끈 뒤 "발사각을 개선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자신이 직접 때린 2루타를 두고 한 말이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4회 초 2사 1루,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비거리가 384피트(약 117m)로 기록된 대형 타구였다. 4∼5피트만 더 나갔어도 홈런이었다.

이 2루타로 류현진은 3-2로 앞서는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2018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393일 만에 나온 타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나왔고, 좋은 안타가 됐다"고 흡족해하면서 "내가 타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쉽게 아웃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타자 류현진'의 각오를 소개했다.

더 중요한 것은 '투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회 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맞고,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 땅볼로 유인했다. 그러나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를 저질러 벨이 홈을 밟아 득점했다.

이 실점으로 류현진의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도 넘어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는 "연속 이닝 무실점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실점했을 때는 '실점을 했다'는 사실 외에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며 "선발투수로서 나의 임무는 팀이 이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10피안타는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다. 2실점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꽤 공격적이었고, 내가 던진 공 중 일부는 내 생각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오늘 안타를 많이 내줬는데, 투수는 그렇게 많은 안타를 맞으면 안 된다. 그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