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9.04.17 05:00
5ㆍ18 폄훼 논란에 시달렸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세월호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17ㆍ18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을 지낸 차명진 전 의원이 15일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란 글을 올려서다. 여기에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해 논란을 키웠다.
당사자들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 지도부도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관련 입장문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도 두 사람에 대한 공식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럼에도 5ㆍ18 폄훼, 탄핵 부정, 세월호 막말 등 국가적 비극을 계속 헤집고 부정하는 듯한 한국당의 최근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당 지지율 상승 국면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율 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탓에 세월호, 5ㆍ18, 박근혜 탄핵 등 보수진영 내에서 금기시돼 온 이슈를 섣불리 건드리다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잔뜩 움츠려 있다가 자그마한 상승에 그만 ‘속내’를 들키고 만 셈”이라고 전했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보수 꼰대의 공감 능력 부재, 왜곡된 역사 인식이 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여권이 황교안 대표 등을 세월호 사태 책임자로 지목한 게 보수층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유가족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여권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정서가 보수층에 팽배한 상태에서 황 대표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자 자극적인 언어로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선 차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그러나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차 전 의원의 발언은 집토끼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혐오 정치, 적대 정치의 적나라한 폐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당의 잇따른 막말 논란이 역으로 “황교안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폄훼 발언과 관련해선 4ㆍ3 재보선 등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황 대표로선 두 달 전 문제를 굳이 끄집어낼 명분이 약했는데, 세월호 막말 논란이 오히려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정기용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19일 열리는 윤리위에선 일단 세월호 관련 논의가 핵심이지만, 5ㆍ18 공청회 사안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중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한국당은 털어낼 것은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17ㆍ18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을 지낸 차명진 전 의원이 15일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란 글을 올려서다. 여기에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해 논란을 키웠다.
당사자들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 지도부도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관련 입장문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도 두 사람에 대한 공식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럼에도 5ㆍ18 폄훼, 탄핵 부정, 세월호 막말 등 국가적 비극을 계속 헤집고 부정하는 듯한 한국당의 최근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당 지지율 상승 국면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율 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탓에 세월호, 5ㆍ18, 박근혜 탄핵 등 보수진영 내에서 금기시돼 온 이슈를 섣불리 건드리다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잔뜩 움츠려 있다가 자그마한 상승에 그만 ‘속내’를 들키고 만 셈”이라고 전했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보수 꼰대의 공감 능력 부재, 왜곡된 역사 인식이 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여권이 황교안 대표 등을 세월호 사태 책임자로 지목한 게 보수층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유가족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여권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정서가 보수층에 팽배한 상태에서 황 대표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자 자극적인 언어로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선 차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그러나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차 전 의원의 발언은 집토끼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혐오 정치, 적대 정치의 적나라한 폐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당의 잇따른 막말 논란이 역으로 “황교안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폄훼 발언과 관련해선 4ㆍ3 재보선 등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황 대표로선 두 달 전 문제를 굳이 끄집어낼 명분이 약했는데, 세월호 막말 논란이 오히려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정기용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19일 열리는 윤리위에선 일단 세월호 관련 논의가 핵심이지만, 5ㆍ18 공청회 사안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중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한국당은 털어낼 것은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ㆍ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5.18에서 세월호까지…한국당 잇단 막말 시리즈 왜?
[출처: 중앙일보] 5.18에서 세월호까지…한국당 잇단 막말 시리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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