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학

[발언대] 과학 문화는 축제이고 미래 산업이다

Shawn Chase 2019. 3. 27. 17:26

조선일보

  •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

  • 입력 2018.11.20 03:08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
    이달 초 울산대공원 남문 SK광장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 문화 축제'라는 주제로 '제10회 신나는 과학체험마당'이 열렸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을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고,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댄스 공연과 하키 로봇 경기도 열렸다. 진동 LED볼을 이용한 도깨비방망이 만들기, 자력을 이용한 회전하는 장난감 스피너 만들기 코너도 인기였다.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향유할 수 있도록 과학을 '놀이'로 즐기는 과학축제가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창의 축전'에는 21만명이 찾았다.

    과학이 전문가 영역을 넘어 대중이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가 되었다. 과학이 문화가 된다는 것은 과학과 사회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과학자가 대중과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과학이 문화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을 말한다.

    과학 문화의 시작은 과학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이 커지면 이해가 높아지고, 이해를 바탕으로 대중은 과학에 참여하게 된다. 과학이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중이 이해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 지식, 재미있는 SF·과학 스토리나 과학 게임,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 콘텐츠 등이다. 과학 콘텐츠를 전달하는 미디어, 인터넷 포털, SNS 등도 필요하다. 과학관 같은 공간도 있어야 한다. 그 공간에서 과학은 문화적으로 소비된다. 과학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전문 인력도 필요하다. 대중적 과학 강연자, 과학 콘텐츠 제작자, 유튜브 과학 크리에이터 등이다. 여기에 시장이 더해지면 과학 문화는 '돈'이 될 수 있다.

    과학 문화가 산업화되면 과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발생하고, 과학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과 일자 리가 만들어진다.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과학 문화도 과학 문화 콘텐츠 산업, 과학 문화 유통산업, 과학 놀이 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 대중화가 필요했던 시절 전문가들은 '과학이 문화가 되는 전략'을 고민했다. 21세기 초 첨단 과학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혁신 성장 시대에는 '과학 문화가 산업이 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9/20181119035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