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구글 이어 페이스북도 막강 AI바둑 공개했다

Shawn Chase 2019. 3. 12. 23:54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입력 2018.05.03 16:06 | 수정 2018.05.03 19:23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회의(F8)에서 ‘엘프 오픈고(ELF OpenGo)’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화면에 재현된 기보는 김지석 9단의 1국 장면./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엘프 오픈고(ELF OpenGo)’가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프 오픈고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비공개로 열린 한국 정상급 기사 4명과의 온라인 대결서 14전 전승을 거두는 압도적 실력을 과시했다. 이 대결은 엘프 오픈고의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제안, 한국기원이 수락해 이뤄졌다. 치수(置數)는 호선(互先)에 덤 7집 반으로 치러졌다.

엘프 오픈고는 최철한 9단에게 5승, 박영훈 9단에게 4승, 김지석 9단에게 3승, 신진서 8단에게 2승을 거뒀다. 1인당 5국씩, 앞으로 총 20국을 채울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초반 4연승을 거두자 대국료를 두 배로 올리는 등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철한 9단은 “첫 대국을 마치고 나니 한 판도 이기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5국을 되돌아보면 그나마 부담 없이 임했던 첫 판이 가장 잘 뒀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회의(F8)에서 “전 세계 AI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엘프 오픈고’를 오픈 소스로 개발할 것”이며 “알파고가 답하지 못한 주요 질문들에 ‘엘프 오픈고’가 답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번에 두어진 14판의 기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2년 여 전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라이벌 IT(정보기술)기업들과 인공지능 바둑으로도 경쟁에 나섰다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에 밀려 이 분야에선 철수한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번 한국 기사들과의 대결 결과에 고무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와 같은 대형 무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와 일본 딥젠고의 ‘은퇴’ 이후 아직 확실한 ‘후계자’가 떠오르지 않은 세계 AI 바둑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주 중국 푸저우서 벌어졌던 베리 지노믹스컵 2018 월드 AI바둑대회에선 중국의 '펑황바둑(鳳凰圍棋ㆍPhoenix Go)'이 같은 텐센트사 제작품인 기존 최강자 '줴이(絶藝ㆍFine Art)'를 누르고 새로운 최고수로 등장한 바 있다. 한국도 '돌바람'과 '바둑이'를 앞세워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이 대회 번외 대국서 또 다른 중국 인공지능 '싱전(星陣ㆍGOLAXY)'은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을 완파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21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