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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말이 없는 전주승마장에서 어떻게 망아지가 태어났지?

Shawn Chase 2018. 12. 24. 16:42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입력 : 2018.12.24 08:24:00 수정 : 2018.12.24 16:39:11


전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주승마장에서 지난 21일 새벽에 태어난 망아지./시설관리공단제공

전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주승마장에서 지난 21일 새벽에 태어난 망아지./시설관리공단제공


마필 육성·교배사업을 하지 않는 전북 전주승마장에서 이례적으로 망아지가 태어났다.

24일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4시쯤 전주승마장 마방에서 암말‘연이(5)’가 망아지를 순산했다. 전주승마장에서 망아지가 태어난 것은 2010년 11월 전주시설공단이 위탁 운영을 맡은 지 8년 만에 처음이다. 

전주승마장은 마필 육성·교배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망아지가 태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 이 승마장은 강습용으로 말을 활용 해 성격이 거칠어 위험한 숫말 보다 암말만 구입한다.

망아지가 태어난 사연은 암말 연이가 올 5월 공단에서 구입할 당시부터 이미 임신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방목 상태로 자라 자연 임신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놀란 것은 승마장이다. 지난 10월 연이가 배가 부르고 유선이 발달하는 등 임신 징후를 보이자 검사를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공단측은 무사히 망아지를 순산할 수 있도록 출산준비를 해 줬다. 연이와 망아지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승마장 측은 모유수유를 하는 연이의 영양분 공급량을 30% 가량 늘렸다. 또 지정된 교관이나 말 관리사만 마방에 출입토록 해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전성환 이사장은 “전주승마장을 공단에서 위탁 운영한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경사가 생긴만큼 망아지를 잘 키우고 관리해 체험승마와 초보자 강습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240824001&code=940100#csidx442153ae8384ad8ac12c3dfb70bf2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