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서 매직'에 베트남이 또 열광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스즈키컵 4강 1차전서 필리핀 제압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2일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4강 원정 1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이겼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을 꺾자 베트남은 또 한번 난리가 났다.
이날 경기가 열린 필리핀 바콜로드의 피나드 스타디움에는 대형 태극기가 휘날렸다. 베트남 팬들이 베트남 국기와 함께 박 감독의 조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준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광화문을 붉게 물들인 것처럼, 9000만 명 베트남 국민들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단체응원을 펼쳤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은 "베트남 꼬렌(파이팅)", "박항세오(박항서 이름의 베트남식 발음)"를 연호했다. "땡큐 박항서'란 글과 함께 박 감독, 태극기, 베트남 국기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흔든 베트남 축구팬도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총칼을 겨뒀지만, '민간외교관' 박 감독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올랐다. 박 감독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베트남 현지 출시 4개월 만에 280만 병이 팔렸다. 요즘 한국 관광객이 베트남 식당에 가면 '박항서의 나라'에서 왔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거나, 음식 값을 아예 안 받는 곳도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박 감독에 대해 '정부 외교 못지않은 업적' '훈장을 줘야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박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진출을 이끌었다. 동남아시아축구대회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베트남은 6일 4강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결승에 오른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모든걸 걸고 싸웠다"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첫 실점을 했다. 완벽한 팀은 없다. 우리는 2차전을 위해 좀 더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필리핀에 대형 태극기…'항서 매직'에 베트남 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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