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돌아온 文 대통령… 미·북 회담에 공 넘기다

Shawn Chase 2018. 9. 20. 23:27

윤희훈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3790.html


입력 2018.09.20 20:2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박 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의 공을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 직후, 메인프레스센터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국민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12 싱가포르 선언은 원론적인 합의"라면서 "세부적인 프로세스는 실무협상을 해야겠지만 크게는 양 정상간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에선 교착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그렇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비핵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내용은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내용’에 대해선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안, 또는 상응조치는 기본적으로 북미가 논의할 내용"이라면서 "여기서 공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백두산 방문을 위해 20일 오전 삼지연 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체결과 관련해 안보 공백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종전선언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 마치 평화협정처럼 정전체제를 종식시켜 유엔사를 해체하게 한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종전선언을 해도 정전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으며, 이것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 한미 간 결정에 달려있다.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체결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상응조치가 취해진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를 ‘미래 핵능력 폐기’로 평가하고, 여기서 진전된다면 현재핵과 과거핵 폐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폐기하면 영변에서 이뤄지는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을 비롯한 핵활동이 중단된다. 더 나아간다면 영변 뿐만 아니라 여타의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되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나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폐기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체결된 비핵화 합의와 과거의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도 했다. 이전의 비핵화 합의는 실무적 협상을 통한 합의인 반면, 현재의 비핵화 합의는 정상 간 합의로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문 대통령은 "과거의 핵합의는 매 단계마다 검증을 하고, 다음 단계로 이행하는 식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합의는) 견해 차이로 삐끗할 수 있다"며 "(지금의 합의는 북미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실천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3790.html




백두산 함께 오른 남북 정상…"새 역사를 썼다"

  • 윤희훈 기자
  • 평양공동취재단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2453.html


    입력 2018.09.20 15:0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천지를 배경삼아 손을 맞잡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백두산에 함께 올라 친교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백두산 장군봉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장군봉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담소를 나눴다.

    김정은은 천지를 보면서 문 대통령에게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선 천지를 못내려가지만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중 국경을 묻자, 김정은은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말했다. 리설주 여사는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말을 붙였다.

    김정은은 "꽃보다 해돋이가 장관"이라면서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장군봉에서 천지를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며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4·27 회담 때 말했는데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에) 오르겠다 다짐했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영 못오르나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김정은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된다"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장군봉에서 천지를 바라보던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천지에 내려가겠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고 했다.

    두 정상 내외는 장군봉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기념 촬영 후, 김정은은 "대통령님 모시고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영철(맨 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말에 두 정상이 웃음을 짓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두 정상은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천지로 내려갔다. 천지로 향하던 중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도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좌중을 웃게 했다.

    이어 리설주가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가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주도 물을 채워왔고, 천지에 일부를 뿌리고 천지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20일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 케이블카에 탑승해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내외는 천지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했다. 두 정상 내외는 이날 같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이동했다. 케이블카는 4인용으로 정상 부부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이동했다.

    두 정상은 천지에 도착해 담소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장군봉에 올라온 두 정상은 곧바로 오찬 장소인 삼지연 초대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지연 초대소에서 오찬을 한 뒤, 삼지연 공항에서 바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24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