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화성을 ‘인간의 땅’으로? 이산화탄소 ‘절대 부족’

Shawn Chase 2018. 8. 1. 14:59

등록 :2018-07-31 10:35수정 :2018-07-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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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55567.html?_fr=sr1#csidx2e90a0e8388887b863066ddf2fc2196


화성의 이산화탄소 얼음 기화시켜
지구처럼 바꾼다는 ‘테라포밍’ 계획
미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진 조사결과
“현실화엔 이산화탄소 자체가 부족”
최근 지하 호수가 발견된 화성 남극 부근을 그린 상상도. 그림의 흰색 부분에는 얼음이 된 이산화탄소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최근 지하 호수가 발견된 화성 남극 부근을 그린 상상도. 그림의 흰색 부분에는 얼음이 된 이산화탄소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테라포밍’(지구화)이란 외계 행성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지구처럼 바꾸어 인간과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말한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인간의 이주 가능성이 가장 큰 1순위로 꼽히는 행성이지만, 영하 70℃에 달하는 평균 기온에 산소가 없는 대기로 테라포밍 없이는 이주는 꿈도 못 꿀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테라포밍의 아이디어가 자라는 곳이 화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테라포밍에 필수적인 자원, 이산화탄소가 화성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화성은 지금까지 이산화탄소가 매우 풍부한 행성으로 알려져 왔다. 비록 옅지만 화성의 대기는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지상에도 얼어붙은 이산화탄소가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는 현재 우리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때문에 만약 화성의 이 모든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면 태양 광선을 막을 두꺼운 대기가 탄생할 뿐 아니라 차가운 행성을 따뜻하게 해 일거에 생명이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는 꿈이 피어오르곤 했다. 스페이스엑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핵폭탄을 터트려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연구진이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이런 구상은 머스크의 생애뿐 아니라 먼 미래에도 현실이 되기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의 브루스 자코스키(Bruce Jakosky) 연구원과 미국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에드워드(Christopher S. Edwards) 연구원은 화성을 테라포밍하려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한지 계산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성을 관찰한 각종 탐사선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화성에 있는지 추산했다. 그 결과 테라포밍에는 양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화성의 극지방에는 거대한 이산화탄소 얼음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깊지 않아서 기화시켜도 그 양이 많지 않았다. 연구진의 계산 결과, 이를 기화시켜도 고작 15밀리바 압력의 이산화탄소 가스가 발생할 뿐이었다. 현재 해수면 기준 지구의 기압은 약 1000밀리바에 달한다. 이산화탄소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침전 암석층도 있는데 이 역시 기화시켜봤자 12밀리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이주의 담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테라포밍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셈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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