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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1년…강원도 경제지도 얼마나 바꼈나

Shawn Chase 2018. 7. 29. 14:22
  • 조성신 기자
  • 입력 : 2018.07.29 10:06:22   수정 : 2018.07.29 1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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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식 모습 [사진제공 = 강원도]
    수도권과 강원도를 가장 빠르게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지난 6월 30일로 1년을 맞았다.

    이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양양이나 속초 등 강원도 내 주요 도시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처럼 광역도로망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아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이용하고 도착까지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강원도를 준수도권 생활권에 포함시키고 경제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지만 수도권 물자·인력이 대거 유입돼 강원도의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으며, 홍천군과 인제군은 되레 방문객이 줄어 강원도 내 지역 간 희비도 엇갈렸다는 평가도 있다. 개통 후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서울에서 양양까지의 거리가 기존 175.4km에서 150.2km로 25.2km 가량 줄은 데다 주행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되고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20분 대로 이동할 수 있어 동서 간 인적 교류 및 물류 이동이 더욱 활발해 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물류 절감 비용은 연간 약 1874억원에 이른다.

    악명 높은 상습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과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분산되면서 교통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평상시 관광객으로 붐비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 이후 주말이나 휴일에는 주변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속초해수욕장과 청호동 아바이마을,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2017년 6월) 이후 관광수치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7월 속초 해수욕장에 102만9170명(7월 7~29일)이 방문했다. 2016년 동기간(79만8675명)보다 무려 28.9%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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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속초관광수산시장 모습 [사진제공 = 속초시]
    양양군도 마찬가지다. 양양군 해수욕장(21곳)에 7월 한달 간 39만1717명(28일 기준)이 다녀갔다. 2016년 동기간 32만3357명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자체의 세입도 크게 늘었다. 실제 속초시 지방세 세입은 지난해 968억44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864억3200만원보다 12.0%나 늘은 수준이다. 양양군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지방세 수입이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양양군의 지방세 수입은 367억8953만원으로, 2016년보다 60억2147만원(19.6%)이 더 징수됐다.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은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도내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속초시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도 강원도 내에서 가장 높았다.

    속초시는 전년대비 평균 11.2%(전년 상승률 4.66%) 상승해 전국 6.28%, 강원도 7.01%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양양군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0.5%로 속초시 바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속초시와 양양시 아파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양양군 아파트가격은 1년 새 18.3%(17년 2분기→18년 2분기)나 올랐다. 속초시 아파트가격도 8.1% 상승했다. 강원도 평균 상승률 2.5%를 훨씬 웃돈다.

    하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여건이 취약한 일부 지역은 오히려 소외당하는 분위기다.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의 1년간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각각 1.2%와 0.0%에 그쳤다. 강원도 평균 상승률(2.5%)에도 크게 못 미쳤다.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과 거리가 먼 동해시의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0.25대 1에 그쳤다. 또한 원주시의 1순위 경쟁률도 0.33대 1에 머무는 등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습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