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수 기자 , 장영훈 기자 입력 2018-06-15 03:00수정 2018-06-15 08:56
[지방선거 여당 압승]달라진 보수의 텃밭 득표율 보니
봉하마을 찾아간 오거돈-김경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가 14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도 이날 부산시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해=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자세히 보니 자유한국당 압승 지역이 아니네요?”
대구 동구에 사는 이정수 씨(32)는 “한국당이 이번에도 모두 이긴 줄로만 알았는데 선거구별 득표율을 보니 변화가 많다. 놀랍다”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지역은 당선 여부만 놓고 보면 6·13지방선거에서도 보수의 마지막 보루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기초자치단체별 득표율을 비교 분석해 보면 이 씨의 말처럼 보수 정당의 텃밭인 TK가 밑바닥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바닥부터 흔들리는 보수의 심장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 8개 구청장 중 7곳을 차지했다. 양적인 면에서는 승리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득표의 ‘질’은 추락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대구의 대부분 구청장 선거에서 60% 이상을 득표하며 압승했다. 경쟁 후보가 없던 남구와 달성군에서는 무투표 당선자를 냈다. 두 곳을 제외한 6개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평균 42.8%포인트 차로 2위 후보를 따돌렸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세가 꺾이면서 바닥 민심은 요동쳤다. 민주당은 후보를 낸 7곳에서 한국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7곳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평균 13%포인트로 2014년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동구에서는 한국당과 민주당, 바른미래당의 3파전 끝에 한국당 배기철 당선자가 민주당 서재헌 후보에게 4.4%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은 무소속 김문오 당선자가 차지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2000여 표 차로 겨우 눌렀던 김 당선자는 이번엔 1만7779표 차로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East/MainNews/3/all/20180615/90591156/1#csidx050470e7955108bac96827d804581ca
'국내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정훈 칼럼] 그래도 지구는 돌고 경제는 어렵다 (0) | 2018.06.15 |
---|---|
[사설] 학생 87%가 좌파 교육감 아래로, 고착되는 한국 교육 (0) | 2018.06.15 |
東進 성공한 민주당, 텃밭 전남서 뜻밖 고전 (0) | 2018.06.15 |
[사설]대선후보였던 洪·安·劉의 퇴장, 보수도 새 얼굴이 필요하다 (0) | 2018.06.15 |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도 싹쓸이 (0) | 2018.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