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및 건축

초고층 아파트 지형도가 바뀐다

Shawn Chase 2015. 9. 30. 14:22

이진혁 기자

 

입력 : 2015.09.29 07:37 | 수정 : 2015.09.29 10:04 초고층 아파트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시원한 조망권과 지역 랜드마크라는 장점을 내세워 건설사들이 초고층 아파트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엘시티' 조감도. 85층으로 지어지는 주거동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가 된다. /조선일보DB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엘시티' 조감도. 85층으로 지어지는 주거동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가 된다. /조선일보DB


과거 공급됐던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비싼 분양가와 불편한 거주환경, 대내외 경제 악재 등이 두드러지면서 ‘초고층의 저주’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미분양이 잦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초고층 아파트 사업에도 가속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고층 아파트 건립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는 부산이다. 부산의 경우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아파트가 2곳 있는데, 추가로 한 곳이 늘어날 예정이다. 10월 공급되는 ‘엘시티’는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주거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주거 타워의 경우 85층짜리 2개 동, 882가구로 분양된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해운대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보다 2개 층이 더 높은 것이다. 엘시티가 완공되면 부산은 위브더제니스, ‘해운대 아이파크(72층)’와 함께 ‘초고층 아파트의 집결지’가 된다.

고층 건물이 드문 강원도에서도 올해 잇따라 건설사들이 고층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속초에서 올해 6월 29층짜리 ‘e편한세상 영랑호’를 선보였다. 현대산업개발도 10월 속초에서 29층 높이의 ‘속초 아이파크’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삼척시 교동에 짓는 ‘e편한세상 삼척 교동’의 경우 최고 35층으로 지어진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28층짜리 스카이콘도 블루동이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경남에도 55층짜리 마산 ‘메트로시티 2단지’가 올해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창원시 ‘더시티세븐자이(43층)’보다 12층이 더 올라가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건축 허가가 난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185개 동으로 작년 상반기(118동)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중흥 S클래스(49층)’, 용인시 기흥구 ‘센트럴푸르지오(49층)’, 안산시 단원구 ‘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47층)’가 있었고, 지방에는 천안의 ‘중흥시티프라디움(49층)’, 거제의 ‘경동리인타워(37층)’ 등이 있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점 지점장은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 짓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며 “조망권과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수요자가 많아 건설사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는 보통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며 “요즘 같이 분양 시장이 떴을 때 주로 공급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2개 늘어…건축물은 6만여동 증가

  • 이진혁 기자
  •  

     

    입력 : 2015.02.01 11:00

    지난해 전국 건축물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전국 건축물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전국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2013년보다 2개동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전국 건축물 동수와 연면적을 조사한 결과 68층인 동북아무역타워와 63층인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준공돼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2013년보다 2개동 증가한 89개동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현재 서울 제2롯데월드(123층)와 부산 롯데타운(107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101층) 등이 건설 중이라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1~40층 높이의 건물은 전국에 1230동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1.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의 경우 530동으로 2013년보다 21.8%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700동으로 4.9%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고층 건축물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건물은 송도 동북아무역타워로 305m였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299.9m였다. 다만 서울 잠실에 123층인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이 기록은 또 바뀌게 된다. 제2롯데월드는 555m로 건설될 계획이다.

    2014년말 전국 건축물 동수는 2013년보다 5만9486동(0.9%) 증가한 691만1288동, 연면적은 747만2000㎡(2.2%) 증가한 34억5135만1000㎡로 조사됐다.

    용도별 면적을 살펴보면 주거용이 2.1% 증가한 16억841만1000㎡(46.6%)으로 가장 많았다. 상업용은 3% 증가한 7억984만㎡(20.6%), 공업용은 1.5% 증가한 3억4989만6000㎡(10.1%), 문교·사회용은 2.9% 증가한 3억441만㎡(8.8%) 순으로 조사됐다.

    주거용의 경우 아파트가 9억7671만6000㎡(60.7%)로 가장 많고, 단독주택 3억3135만4000㎡(20.6%), 다가구주택 1억4665만4000㎡(9.1%), 다세대주택 1억517만㎡(6.5%), 연립주택 3798만9000㎡(2.4%) 순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건축물의 세부 용도별 면적을 살펴보면 제2종 근린생활시설이 2억2768만5000㎡(32.1%)로 가장 많았다. 제1종 근린생활시설이 2억316만3000㎡(28.6%), 업무시설이 1억482만3000㎡(14.8%), 판매시설이 5255만7000㎡(7.4%)로 그 뒤를 이었다.

    준공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의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은 동수 기준으로 35.8%이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4.5%, 지방은 40.2%로 지방의 건축물이 더 낡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없어진 건축물의 동수는 전년보다 3.8% 감소한 4만5414동, 연면적은 1.6% 증가한 1066만㎡로 조사됐다.

    전국 건축물의 1인당 면적은 2013년보다 1.21㎡ 증가한 67.24㎡였다. 수도권은 0.79㎡ 증가한 63.35㎡, 지방은 1.63㎡ 늘어난 71.04㎡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토지면적 대비 총 건축물 연면적 비율은 0.1% 증가한 3.4%이며, 지역별로 수도권은 0.2% 증가한 13.6%, 지방은 0.1% 증가한 2.1%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1.1% 증가한 102.4%로 가장 크며, 부산(28.0%), 세종(3.2%) 순으로 나타났다.

     

     

    초고층 아파트 지형도가 바뀐다

  •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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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29 07:37 | 수정 : 2015.09.29 10:04 초고층 아파트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시원한 조망권과 지역 랜드마크라는 장점을 내세워 건설사들이 초고층 아파트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엘시티' 조감도. 85층으로 지어지는 주거동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가 된다. /조선일보DB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엘시티' 조감도. 85층으로 지어지는 주거동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가 된다. /조선일보DB


    과거 공급됐던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비싼 분양가와 불편한 거주환경, 대내외 경제 악재 등이 두드러지면서 ‘초고층의 저주’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미분양이 잦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초고층 아파트 사업에도 가속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고층 아파트 건립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는 부산이다. 부산의 경우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아파트가 2곳 있는데, 추가로 한 곳이 늘어날 예정이다. 10월 공급되는 ‘엘시티’는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주거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주거 타워의 경우 85층짜리 2개 동, 882가구로 분양된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해운대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보다 2개 층이 더 높은 것이다. 엘시티가 완공되면 부산은 위브더제니스, ‘해운대 아이파크(72층)’와 함께 ‘초고층 아파트의 집결지’가 된다.

    고층 건물이 드문 강원도에서도 올해 잇따라 건설사들이 고층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속초에서 올해 6월 29층짜리 ‘e편한세상 영랑호’를 선보였다. 현대산업개발도 10월 속초에서 29층 높이의 ‘속초 아이파크’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삼척시 교동에 짓는 ‘e편한세상 삼척 교동’의 경우 최고 35층으로 지어진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28층짜리 스카이콘도 블루동이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경남에도 55층짜리 마산 ‘메트로시티 2단지’가 올해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창원시 ‘더시티세븐자이(43층)’보다 12층이 더 올라가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건축 허가가 난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185개 동으로 작년 상반기(118동)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중흥 S클래스(49층)’, 용인시 기흥구 ‘센트럴푸르지오(49층)’, 안산시 단원구 ‘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47층)’가 있었고, 지방에는 천안의 ‘중흥시티프라디움(49층)’, 거제의 ‘경동리인타워(37층)’ 등이 있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점 지점장은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 짓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며 “조망권과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수요자가 많아 건설사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는 보통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며 “요즘 같이 분양 시장이 떴을 때 주로 공급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