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文대통령 "韓·UAE, 잡음 있었지만 양국 사이 훼손 안돼"…'특사 논란' 불식 주력

Shawn Chase 2018. 3. 25. 22:30

이옥진 기자



입력 : 2018.03.25 21:02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작년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특사 파견과 관련해 지난번에 잡음이 있었으나 두 나라 사이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임 실장의 갑작스런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해 양국 사이에 불화설이 제기됐었는데,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깨끗이 불식시키기 위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임 실장 특사 파견이 양국 원전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청와대는 UAE 측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 실장의 특사 파견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이전 정부에서 UAE와 비밀리에 군사협정을 체결한 것이 양국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UAE의 2인자로 꼽히는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했고 불화설은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 두 사람이 어려움이 생길 경우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또 원전이 양국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방산 기술 등과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같이 개발을 하고 생산을 해서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 “UAE와 공동 개발하고 협력해서 세계 무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임종석 실장은 지난 23일 아부다비에 입국해 칼둔 청장과 면담했고, 현재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합류한 상태다. 임 실장이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례를 봤을 때도 비서실장이 동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5/2018032501909.html


文대통령, 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양국 관계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키로



이옥진 기자

입력 : 2018.03.25 17:50 | 수정 : 2018.03.25 22:13


韓-UAE,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경제·산업에 외교·국방까지 협력 수준 높이기로
文대통령, 현지 인터뷰서 “바라카 원전, 양국 관계서 ‘신이 내린 축복’”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경제·산업뿐만 아니라 외교·국방 분야의 협력 단계도 높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확대·단독 회담을 연달아 가졌다. 1980년부터 수교해 온 우리나라와 UAE는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교역해왔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우리와 거래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양국은 원자력발전소, 방위산업,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 등 협력 분야가 많아지면서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고, 외교부 장관 간 대화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의 특사들이 오갔지만, 왕세제를 직접 뵙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서 협의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날 방문했던 그랜드 모스크를 언급하며 "자이드 대통령의 통합 정신과 국민들과 함께 하는,’국민이 먼저다’란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에 “양국 간의 관계는 이미 매우 강력하고 특별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UAE를) 대통령님의 제2의 국가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히 계시다 가시길 바란다. 이번 방문의 모든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과학·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 및 혁신, 재생에너지·에너지신산업, 산업·에너지 협력채널 구축, 특허행정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 5건을 체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UAE 국영통신사 WAM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UAE 순방의 현안으로 ‘원전 협력’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UAE 현지에서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에 대해 “(바라카 원전은) 단순한 대형 건설 공사가 아니라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며 “양국 관계에서 참으로 ‘바라카’(baraka·신이 내린 축복)의 역할을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곧 한국과 UAE 공동의 성공”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갑작스런 UAE 특사 파견으로 야권에서는 ‘양국 간에 원전과 관련한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다. 양국 불화설의 원인은 원전 문제가 아니라 이전 정부가 UAE와 체결한 군사협정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기회가 되면 베두인(bedouin) 문화도 직접 체험하고 싶다”고 했다. 베두인은 아라비아 반도와 중동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UAE 국민은 과거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해왔는데, 문 대통령이 언급한 베두인 문화는 UAE의 전통 문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발언은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 대통령이 한 번쯤 사막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 그런 말씀도 UAE를 이해하는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뻤다”고 하자 나온 것이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앞서 UAE 전몰장병 추념비인 ‘와하트 알 카라마’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나뿐 아니라 UAE 국민 모두가 환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이 UAE 전몰장병 추념비를 방문한 것은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와하트 알 카라마를 방문해 추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와하트 알 카라마는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으로 UAE를 위해 헌신한 순교자와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2016년 11월 개관한 전몰장병 기념비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영웅들의 용기와 희생이 UAE를 존엄한 오아시스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남겼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해 “UAE 호국 영웅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양국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7일까지 UAE에 머무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고, 다음날인 26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와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인 27일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하는 데 이어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할 계획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5/20180325016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