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는 것은 여왕벌만?
●새로운 여왕벌의 결정 ●천천히 자라는 일벌 ●방임(?)되는 숫벌 |
분봉은 벌의 생존방식!
대한민국 1등 벌집꿀 벌꿀오박사 2016.12.29 23:43
출처: http://thebeeworld.tistory.com/entry/분봉은-벌의-생존방식 [벌꿀오박사]
분봉이라는 용어는 경우에 따라 다르게 쓰입니다. 한무리의 벌집단에서 무리 일부가 새살림을 차려 나가는 것을 일컫기도 하지만, 양봉장에서 하나의 벌통을 2통으로 "벌을 쪼개기"하는 경우도 분봉이라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분봉이란 새살림을 차려 나간 것을 일컫습니다. 보통 분봉(swarming) 또는 분봉열(swarming fever)을 혼용하여 쓰지만 다른 말입니다. "분봉났다"는 결론을 말하고, "분봉열을 받았다"는 일벌이 벌통안에서 분봉준비를 한다, 즉 나갈 준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 분봉을 이해하기 위해서 벌의 번식방식을 고려해보자!
벌이 번식(생존)하는 방식을 정의함에 있어서 정리할 것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도 들어가는 부분이라 가려서 보시기 바랍니다.
분봉을 알기 위해서는 벌의 번식(뿐만 아니라 흰개미, 개미 등의 번식 등등) 또는 생존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번식이란 암수가 교미하고 암컷이 알이나 새끼를 낳아서 다음 세대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벌과 같은 동물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번식을 합니다. 여왕벌이 알을 낳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성충이 태어나는 번식과정을 똑같이 거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번식이 벌의 생존방식인지 혹은 진짜 번식방법인지는 제가 보기에는 모호합니다.
벌은 군집(colony)을 이룰때 생존이 가능한 동물입니다. 이것이 무슨말인지를 이해를 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식량이 떨어져갈때 (같은 벌통안에 있는) 벌무리는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서로 싸우지도 않고 서로 패거리 짓지도 않습니다. 부족한 식량이 없어질때까지 계속 나눠 먹고 굶어죽을때도 공동체로써 같이 죽습니다. 한무리의 벌이 쪼개져서 서로 살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벌이 각각의 개체를 생명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벌무리(colony)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벌에게 있어서 번식의 의미는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번식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벌에게 있어서 번식이란 하나의 벌무리에서 일부가 분리되어 새로운 벌무리를 형성하는 것이 번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이 보기에는 분봉(swarming)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 벌이 사는 이유
벌을 관찰해보면, 벌은 크게 2가지에 집중해서 사는듯 합니다.
1. 번식(새로운 벌무리 만들기, 즉 분봉)
2. 꿀모으기
3월의 따뜻한 날에 벌통에 있는 벌들이 기지개를 펴고 주변초계비행을 하면서 봄이 왔음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여왕벌은 하루에도 2천개의 알을 낳기 시작하면서 분주해집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을 토대로 여왕벌이 알을 낳는 것은 진정한 번식(분봉)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벌은 왕유(로얄제리)를 조절하면서 수펄도 만들 준비를 합니다. 4~6월의 새로 태어나는 여왕벌과의 교미비행을 위해서입니다. 수펄은 교미비행이 끝나면 벌통안에서는 식량을 축내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8월 둘째주가 넘어가면 벌은 이미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식량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분주히 꿀을 모으고 수펄은 도태하게 시작합니다.
11월이 넘어가면 여왕벌뿐만 일벌(암컷)은 신진대사를 최소한으로 하고 봉구(무리가 둥그렇게 모임 모습)를 이루어 추운 겨울을 납니다.
그리고 3월, 새로운 번식(분봉)을 준비합니다.
▣ 분봉: 알까기와 꿀채집의 속도싸움!
분봉이 중요한 이유는 양봉농가에서 꿀생산량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분봉나서 벌한통이 벌 2통이 되면 더 좋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반대입니다. 그렇다고 분봉난 두 벌통을 한통으로 합칠수도 없습니다. 두개의 벌통이 이제는 서로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합쳐놓으면 전쟁 그리고 전멸뿐입니다. 즉, 분봉이 나면 벌 한통의 세력이 반으로 줄고 꿀 생산을 포기해야할 수 있습니다. 특히, 5월 아카시아벌꿀을 뜨려고 6월 밤꿀을 뜨려고 준비하는 농가에서 분봉열을 계속 받으면 당해 농사는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위에서 벌이 사는 목적이 번식(분봉)과 꿀모으기라고 정리해봤습니다. 한걸음 더 풀어써보면, "여왕벌의 알까기"와 "일벌의 꿀모으기"입니다. 벌통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여왕벌이 알을 많이 낳든 또는 일벌이 꿀을 많이 모아오든 빈벌집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이때가 번식(분봉) 타이밍이 됩니다.
3월이 지나면서 여왕벌은 하루에도 2천개씩 쉬지 않고 알을 낳고 일벌은 쉼없이 꿀을 채집합니다. 낳은 알이 태어나기 시작하는 3월말과 4월에 벌통안은 분주함을 넘어 정신이 없어 질겁니다. 낮에는 일벌이 밖에 나가서 벌통이 비좁은줄 모를 수 있지만 밤이 되면 모든 벌은 한 집에 모이게 됩니다. 기존의 나이든 어른 벌(외역봉)과 젊은 벌(내역봉), 게다가 밥 달라고 보채는 벌애벌레(유충)로 벌집은 정신이 없습니다.
▣ 분봉방지방법
분봉방지에 대해 몇가지 알려진 것을 정리해보면,
1. 주기적인 내검으로 수펄집과 왕대(여왕벌이 태어나는 벌집)를 제거해준다. (다만, 왕대가 없다고 하여 분봉이 완전 억제되지는 않습니다.)
2. 꽉 찬 꿀장을 꺼내고 공소비(빈벌집)를 넣어준다. (일벌이 분봉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꿀모으기에 정신이 팔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벌통의 실질적인 주인인 일벌이 분봉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실상 분봉을 막을 방법은 없어지므로 미리미리 내검을 하면서 벌관리를 해야합니다.)
3. 만상이 되면 봉충판(벌애벌레가 들어 있는 판)을 빼서 약한 벌통에 넣어주고, 빈 자리에 소초판을 넣어서 조소(집짓기)하게끔 한다.(이것은 일벌에게 할일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4. 단상에 덮은 수평격왕판을 제거하고 계상을 얹어서 벌통안에 산란 공간을 넓혀준다. (계상을 올릴 때, 산란판도 두어개 정도는 계상에 올리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벌이 계상에 잘 달라 붙습니다.)
5. 1단계상으로 부족하면 2단계상을 올려서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국내 여건상 2단계상까지 올리는 경우는 드문듯합니다.)
6. 벌통안이 너무 덥지 않도록 통풍을 잘해준다. (벌통의 뚜껑에 환풍구를 만들어줘도 괜찮습니다.)
분봉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의 방법들을 적용했는데도 분봉이 발생했다고 벌꿀오박사에게 문의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알아야할 것은 "일벌이 분봉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해버리면 분봉은 거의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양봉장에서 유밀기인데도 소문(벌출입구) 출입하는 벌이 적은 벌통은 분봉열을 받은 것입니다. 일단 분봉열을 받으면 왕대를 헐어주거나 소초를 넣고 공소비를 넣어도 계상을 올려도 예정된 분봉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벌통안에는 두 종류의 암컷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여왕벌, 또 하나는 일벌입니다. 벌통안의 모든 일에 대한 결정권은 암컷인 일벌에게 있습니다. 여왕벌은 실상은 알을 낳으면서 명목상의 왕역할만을 하고, 실질적인 통치는 일벌이 합니다. 분봉열이라는 결정도 일벌이 하게 됩니다.
즉, 분봉열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일벌이 다른 생각을 못하게끔 벌통을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꿀이 차면 꿀장을 빼서 공소비(빈벌집)를 제때에 넣어주고, 그래도 공간이 부족하면 계상을 올려서 공간을 넗혀주면서 일벌이 계속 바쁘도록 해줘야 합니다. 수펄집을 제거하고 왕대를 제거한다고 분봉열이 안 받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http://thebeeworld.tistory.com/entry/분봉은-벌의-생존방식 [벌꿀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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