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학

태양 찍는데 갑자기 쓱 나타난 ‘포토밤’ 지구와 달

Shawn Chase 2015. 9. 18. 22:44

입력: 2015.09.16 17:43 ㅣ 수정 2015.09.16 17:43

 

 

 

 

최근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조어 중에 '포토밤'(photobomb)이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사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포토밤은 사진 촬영 중 의도치 않은 장면이 포착되거나 장난 칠 목적으로 사진 프레임 안에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난데없이 카메라 앞에 쑥 등장하는 동물들이 큰 재미를 주지만 '무려' 우주적인 포토밤도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졸지에 포토밤이 된 지구와 달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훼방꾼을 담은 이 사진은 NASA의 태양관측위성(SDO)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포착한 것이다. SDO의 임무는 3만 6000㎞ 상공에서 지구를 돌며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재미있으면서도 희귀한 현상이 발생했다.



SDO의 카메라가 태양을 관측하던 사이 그 앞을 지구가 지나간 것이다. 여기에 달까지 쓱 나타나 동시에 SDO 카메라를 가리는 진귀한 현상이 벌어졌다. 공개된 사진에서 태양의 상단 위를 가린 부분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이며 왼쪽 동그란 천체가 달이다. 지구는 흐릿한 반면 달은 '엣지있게' 보이는 이유는 대기의 유무 차이다. 

NASA 측은 "지구와 달이 SDO의 시야를 가리는 일은 1년에 10여 차례 발생한다" 면서 "이번처럼 두 천체가 동시에 앞을 가린 경우는 지난 2010년 관측이래 처음있는 일" 이라고 밝혔다. 

사진= NASA/SDO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