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즈 중형트럭 '엘프' 현대차 마이티에 도전...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 "타보면 안다"

번지회 기자

입력 : 2017.09.25 16:00

"4년 후 중형 트럭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점이요? 다섯 글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타보면 안다.'"

큐로모터스가 일본 상용차 1위 업체 이스즈의 3.5톤 중형 트럭 '엘프'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은 최근 조선비즈와 만나 "상용차는 고장이 나면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고장이 안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엘프는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뛰어난 차"라고 말했다. 민 사장은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변지희 기자

1937년 설립된 이스즈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상용차, 디젤 엔진, 픽업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엘프는 1959년 첫 출시된 후 일본 중형 트럭시장에서 30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로 일본 뿐 아니라 홍콩, 북미, 중남미 등 세계 34개국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마이티’가 2.5톤, 3.5톤 트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마이티 가격은 4600만~6300만원대다. 엘프 가격은 약 5400만원대다. 민 사장은 "비슷한 사양을 갖춘 모델들끼리 놓고 봤을 때 마이티보다는 가격이 약 5% 정도 비싼 편"이라며 "이 정도 가격 차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스즈는 1970년대 새한자동차가 수입·판매해오다 1980년대 들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민 사장은 “당시 정권의 산업합리화 조치로 철수한 것이고 이후 다른 일본 트럭이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것은 불안정한 환율 등 주변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기 때문이다"며 엘프 흥행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엘프는 이스즈 4HK1-TCS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데다 최고 출력 190마력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은 5193cc다. 또 6단 수동 변속기(MT)와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 변속기(AMT)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6단 자동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자랑하기 위해 이름도 ‘스무더(Smoother)’로 지었다.

안전 사양으로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듀얼 에어백(운전석과 조수석)이 장착됐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LDWS), 급제동 시 휠의 브레이크 제동 압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인 ABS(Anti-lock Braking System), 위급한 상황에서 엔진 및 토크까지 제어해 주는 전자식 안정성 제어장치 (ESC), 급제동 시 네 바퀴에 제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전자식 제동력 분배 장치(EBD), 미끄럼 방지 조절 장치 (ASR)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마이티는 2.5톤, 3.5톤 두 종류인 반면 엘프는 3.5톤 중형 트럭만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민 사장은 "2.5톤과 3.5톤 가격 차이가 많지 않다"며 "예를 들어 택배의 경우 좀 더 많은 물량을 보다 빠르게 처리해주길 바라는 것이 최근 경향이기 때문에 2.5톤보다 3.5톤 트럭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A/S(애프터서비스) 비용과 부품 수급 어려움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산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국산 부품을 사용해 A/S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도록 할 것"이라며 "유럽산 부품이 국산 부품의 5배 내외인 반면 일본산 부품은 국산 부품의 2배 내외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 일산, 경상, 전라, 충청 등에 7개 판매 영업소와 12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했다”며 “찾아가는 A/S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답했다.

이스즈 트럭 라인업에는 엘프 외에도 중형급 상용차 ‘포워드’와 대형 ‘기가’가 있다. 민 사장은 "엘프의 성공 여부와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다른 라인업도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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