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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베일 벗자… 애플 시총 50조 증발

Shawn Chase 2017. 9. 24. 19:33

최주용 기자  


입력 : 2017.09.24 16:28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을 공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이폰 10주년’을 맞은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 X(텐)’이 공개된 지 열흘 만에 애플의 시가총액이 50조원 이상 증발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 시각) 애플 주가는 주당 151.8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신제품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 160.86달러에 비해 5.6% 떨어진 수치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6%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아이폰X 출시 예정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1일 164.05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찍기도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애플의 시총도 지난 12일 약 8308억달러(약 942조5000억원)에서 22일 약 7845억달러(약 890조원)로 열흘 만에 약 463억달러(약 52조5000억원)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 5월 9일 시총 8000달러 고지를 정복했다가 넉 달 만에 후퇴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애플이 ‘꿈의 시총’이라는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최근 하락세로 이 같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는 베일을 벗은 아이폰X이 기대만큼 혁신적이지 않으며 999달러라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냉정한 평가가 쏟아진 데다가 출시 일정마저 11월 3일로 미뤄지면서 실적 전망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이폰X 공개 행사에서 얼굴 인식 기술인 ‘페이스ID’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해프닝 때문에 애플은 큰 망신을 샀다. 여기에다 아이폰X과 동시에 공개한 아이폰8이 지난 22일 미국·중국·영국·호주 등에서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시총 1위 기업 애플의 예상 밖 고전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사인 훙하이정밀(폭스콘)의 주가는 22일 하루 동안 2.41% 하락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애플 주가는 최신형 아이폰 발표 후 최대 1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 투자그룹 파이퍼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올슨은 “아이폰8과 아이폰X의 높은 가격 덕분에 애플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애플의 주가 전망을 190달러에서 196달러로 상향 조정 하는 등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4/20170924009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