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1 03:01
AI 한계는 어디까지
전 세계 가상 비서가 속속
日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美 자산관리형 '에리카 '
佛 생활 밀착형 자산관리
국내 금융권도 AI 결합해
접객용 로봇 등 올해 한발씩 내디딜 것
"6개월간 통장에 1000만원이 그대로 있네요. 새로운 상품을 추천해 드릴까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고객님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G CNS의 금융 로봇 시연회. "나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해줘"라는 사회자의 말에 로봇 '엘리'가 마치 창구에 있는 은행원처럼 음성으로 상담하기 시작했다. "로또 번호 알려줄래"라고 말했을 땐 마치 사람처럼 "그건 나도 몰라. 알면 내가 사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20여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말한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라는 미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로봇부터 챗봇까지… 은행에 등장한 인공지능
전 세계 각국에서 인간형 로봇, 챗봇(채팅로봇·chatbot)과 같은 가상 비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AI 로봇이 흔한 일상이 되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지난해 말까지 전국 100개 지점에 보급했다. 2015년 7월 도쿄 지점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 1년 반 만이다.
이 은행은 올 9월에는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대출 신청자의 은행 거래 기록, 휴대폰 요금 납부 이력 등을 분석해 30분 만에 심사를 끝내는 AI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2015년 2월부터 20개 국어로 응대하는 로봇인 '나오'를 영업점에 배치했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경비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챗봇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산관리형 가상비서인 에리카(Erica)는 계좌 잔액을 분석해 과소비를 경고하기도 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 대금 납부일을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는 올 4월 페이스북의 메신저와 결합한 챗봇 '마스터패스'를 내놨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창에서 제품 문의부터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등장한 P2P(peer to peer·개인 간) 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3초 만에 이뤄지는 혁신 서비스를 내놔, 보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청자가 답한 질문을 바탕으로 규정에 맞는지를 확인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 사기 여부까지 판단하는 데 모두 3초면 끝난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 출신 스타트업인 인슈리파이는 자동차 번호판 사진을 찍어 보내면 AI로 보험료를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빅데이터와 AI를 금융 서비스와 결합하고 있다. 폴란드 엠뱅크(mBank)의 자연어 기반 거래 조회, 네덜란드 ING은행의 지출 예측 조회, 프랑스 BNP파리바의 생활 밀착형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홍근 LG CNS 상무는 "AI 챗봇을 똑똑하게 만들어, 엄청난 개인 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음성으로 고객과 대화하듯이 상담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전 세계의 모든 금융업체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도 금융에 AI 결합 속속
국내에서도 금융과 테크놀로지 간 결합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디지털 금융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데이터를 네이버의 AI 기술로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시도다. 신한금융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해 블록체인(block chain·차세대 보안 기술), 클라우드(서버 임대 서비스)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SK텔레콤도 주식시세조회, 상품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대화형 시스템을 오는 9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 10월부터 LG CNS가 개발한 접객용 로봇을 시범 적용한다.
정태경 서울여대 교수(디지털미디어학과)는 "금융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인데도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때문에 도전 못 하는 한계가 있다"며 "한시적으로 개인 정보 규제를 완화한 영국이나 호주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G CNS의 금융 로봇 시연회. "나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해줘"라는 사회자의 말에 로봇 '엘리'가 마치 창구에 있는 은행원처럼 음성으로 상담하기 시작했다. "로또 번호 알려줄래"라고 말했을 땐 마치 사람처럼 "그건 나도 몰라. 알면 내가 사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20여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말한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라는 미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로봇부터 챗봇까지… 은행에 등장한 인공지능
전 세계 각국에서 인간형 로봇, 챗봇(채팅로봇·chatbot)과 같은 가상 비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AI 로봇이 흔한 일상이 되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지난해 말까지 전국 100개 지점에 보급했다. 2015년 7월 도쿄 지점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 1년 반 만이다.
이 은행은 올 9월에는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대출 신청자의 은행 거래 기록, 휴대폰 요금 납부 이력 등을 분석해 30분 만에 심사를 끝내는 AI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2015년 2월부터 20개 국어로 응대하는 로봇인 '나오'를 영업점에 배치했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경비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챗봇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산관리형 가상비서인 에리카(Erica)는 계좌 잔액을 분석해 과소비를 경고하기도 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 대금 납부일을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는 올 4월 페이스북의 메신저와 결합한 챗봇 '마스터패스'를 내놨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창에서 제품 문의부터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등장한 P2P(peer to peer·개인 간) 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3초 만에 이뤄지는 혁신 서비스를 내놔, 보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청자가 답한 질문을 바탕으로 규정에 맞는지를 확인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 사기 여부까지 판단하는 데 모두 3초면 끝난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 출신 스타트업인 인슈리파이는 자동차 번호판 사진을 찍어 보내면 AI로 보험료를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빅데이터와 AI를 금융 서비스와 결합하고 있다. 폴란드 엠뱅크(mBank)의 자연어 기반 거래 조회, 네덜란드 ING은행의 지출 예측 조회, 프랑스 BNP파리바의 생활 밀착형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홍근 LG CNS 상무는 "AI 챗봇을 똑똑하게 만들어, 엄청난 개인 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음성으로 고객과 대화하듯이 상담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전 세계의 모든 금융업체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도 금융에 AI 결합 속속
국내에서도 금융과 테크놀로지 간 결합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디지털 금융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데이터를 네이버의 AI 기술로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시도다. 신한금융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해 블록체인(block chain·차세대 보안 기술), 클라우드(서버 임대 서비스)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SK텔레콤도 주식시세조회, 상품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대화형 시스템을 오는 9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 10월부터 LG CNS가 개발한 접객용 로봇을 시범 적용한다.
정태경 서울여대 교수(디지털미디어학과)는 "금융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인데도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때문에 도전 못 하는 한계가 있다"며 "한시적으로 개인 정보 규제를 완화한 영국이나 호주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30/20170630020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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