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대결에 앞서 3개의 복싱 세계 타이틀매치가 열렸지만 T-모바일 아레나 관중석 2만 개 가운데 절반도 차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복싱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메이웨어와 맥그리거의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좌석은 많이 채워졌다. 링에서 멀리 떨어진 3층 좌석이 500달러(약 57만원), 링사이드 좌석이 1만달러(약 1150만원)에 달했지만 둘의 대결은 격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은 복싱의 돌파구이자 미국에서 아직 대중화하지 못한 종합격투기 UFC의 전환점이다. 둘의 대결을 앞두고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링닥터협회(ARP)가 이 대결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맥그리거가 UFC 최고 스타이지만 49전49승(23KO)을 기록한 전설적인 복서 메이웨더를 복싱으로 상대하는 건 너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과거 K-1 무대에서 강펀치로 유명했던 마크 헌트, 레이 세포 등도 복싱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모두가 성사 가능성이 없다고 믿었던 복싱 경기를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성사시켰다. 메이웨더는 2015년 매니 파퀴아오를 꺾고 세계 최고의 복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전 헤비급 챔피언 로키 마르시아노(1923~69년)가 세운 유일무이한 전적(49전 49승)과 타이를 이룬 메이웨더는 은퇴를 선언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복싱 역사상 최다 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갖게 되는 그였기에 많은 팬들은 메이웨더가 머지 않아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