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북했던 미군 젱킨스 "北서 개처럼 살았다"

Shawn Chase 2017. 8. 25. 01:14

김효인 기자



최근 美 언론과 인터뷰서 증언 "북한에 여행 가는 건 미친 짓"
13년 전 탈북… 현재 일본 거주


1965년 주한 미군 복무 중 탈영해 월북했던 찰스 젱킨스(77)씨가 10여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갖고 과거 북한에서의 생활을 "개 같은 삶"이라고 했다고 미국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젱킨스씨는 1965년 월북 이후 40년 가까이 북한에 거주하다가 지난 2004년 일본인 피랍자였던 아내를 따라 일본에 입국·정착했다. 일본 정착 초기에는 자서전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내부 사정을 고발하며 활발히 활동했으나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그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그 누구도 잘 살지 않는다. 먹을 것도 없고, 식수도 부족하다. 전기도 없다. 겨울에는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와 싸워야 한다"며 "북한에서 나는 개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그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최근 발생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됐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17개월간 억류된 뒤 석방됐으나 며칠 만에 사망했다. 젱킨스씨는 "아직도 북한에 관광을 하러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경악스럽다"며 "북한은 외국인을 붙잡아두기 위해 무엇이든 할 나라다. 북한에 여행 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LA타임스는 젱킨스씨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당한 김정남 소식을 들은 이후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딸들의 안위가 무엇보다 걱정된다. 딸들에게 외딴 곳에서 운전할 때는 경찰이 불러 세워도 절대로 차를 멈추지 말라고 했다. 북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나라"라고 했다.

젱킨스씨는 또 "북한의 상황이 바뀌려면 북한 정권 전체가 무너져야 한다"며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음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똑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4/20170824001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