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버버리에 하이힐… 패션쇼장 같은 여명거리

Shawn Chase 2017. 8. 4. 00:35

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7-07-31 03:00수정 2017-07-31 03:00


佛 여성주간지 ‘평양 스타일’ 르포 
특권층 자녀들 ‘패션 혁명’ 주도… 홍콩-싱가포르의 패셔니스타 같아
핸드백-귀걸이-휴대전화는 필수품 
“주민 41%는 굶주림에 신음하는데 사회주의 ‘쥐라기 공원’의 두 얼굴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성 주간지 ‘마담 피가로’가 최근 북한 평양 여명거리에서 찍은 북한 여성들. 무릎 위까지 오는 짧은 치마와 우아한 코트, 핸드백 등 패션이 화려하다. 사진 출처 마담 피가로

“평양에서도 버버리 패션이 뉴욕이나 파리처럼 클래식한 옷이 됐다.”

최근 평양을 방문해 평양 고위층 여성들의 패션을 지켜본 프랑스의 여성 주간지 ‘마담 피가로’(발행 부수 약 45만 부)의 세바스티앵 팔레티 기자는 “최근 들어 평양 특권층에서 복고와 트렌드가 섞인 여성 의상 패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2년 전 방문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팔레티 기자는 ‘평양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29일자 르포 기사에서 퇴근 시간 여명거리는 오픈 패션쇼와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이힐의 뾰족구두와 또각또각 부츠 소리가 거리를 뒤덮었다. 북한 여성들은 무릎 위까지 올라가는 주름치마와 빨간색 스카프로 멋을 부렸다. 네이비블루 빛의 재킷에 프랑스의 패션 아이콘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입을 만한 우아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요일 오후 모란봉 공원에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진홍색(마젠타)의 스웨터와 몸에 딱 붙는 검은 바지, 그리고 파리 모양의 검은색 보잉 선글라스를 끼고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300만 명이 사는 평양의 패션 혁명은 10, 20대 일부 특권 고위층 자제, 젊은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여명거리를 걷는 20대 초반 여성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은 하이힐, 귀걸이, 핸드백, 휴대전화이다. 팔레티 기자는 “이들의 롤리타 패션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패셔니스타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며 “이들은 북한에서 가장 좋은 대학인 김일성대 입학을 앞두고 전쟁을 벌이는 고위층 자제”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가 사진을 다 찍자마자 서로 카메라로 달려와 자신이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하고 서로를 평가하는 자유분방한 모습도 보였다. 평양 레스토랑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들여온 수입 식료품과 잡화가 가득했다.  

마담 피가로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국민 41%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사회주의 ‘쥐라기 공원’과 같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폐쇄된 독특한 사회 구조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높아지고 있는 북한 핵개발에 대한 긴장감과도 모순되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1990년 대기근 이후 더 이상 정부가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서서히 시장경제가 유입됐고 이 조용한 혁명을 여성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남자들이 권력에 매달리고 있을 때 여자들이 사회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근무하는 한 유럽 외교관은 “여성들은 아이를 낳는 순간 남자처럼 공장이나 사무실에 의무적으로 출퇴근해야 할 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업을 할 여유가 생긴다”고 전했다. 


혁명 영웅 엔지니어의 부인이라고 밝힌 송손희 씨는 평양 개선문 앞에서 여러 안경점과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북한 최초 프랑스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으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자주 찾는다. 원래 북한 시민들은 여권을 가질 수 없지만 남편이 고위직이라 가능한 특권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담 피가로는 “보수적인 북한에서 남녀평등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북한에서 여성 영웅은 기본으로 신뢰 있는 부인이자 완벽한 엄마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녀들의 미래가 남편의 지위와 직결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731/85596922/1#csidx5ffcabe77cbbe4681178fdd18f8ca1e



北여명거리 입주 시작…“70층 초고층 살림집 이삿짐차 줄지어”

뉴스1입력 2017-04-18 10:15수정 2017-04-18 10:51



(출처 : 노동신문) © News1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 105주년을 앞두고 성대하게 준공식을 연 여명거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려명거리에서 새집들이가 시작됐다”며 “17일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원, 연구사들과 철거세대 주민들이 새 살림집들에 제일 먼저 입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70층 초고층 살림집 구내로 이삿짐들을 실은 자동차들이 줄지어 들어섰다”며 “이날 청년대학생들이 새집들에 입사하는 선생님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꽃다발을 안겨주며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새 살림집에 들어서는 교원, 연구사들의 얼굴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감사의 정이 어려있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철거세대 주민들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희한한 살림집을 안겨주신 위대한 어버이의 은덕에 감격을 금치 못해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김일성 탄생 105주년(태양절)'을 기념해 고층빌딩으로 정비한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조성한 일종의 신도시인 여명거리는 룡흥 네거리에서 금수산에 이르는 구간에 건설됐다.


부지면적은 90만㎡, 연건축면적은 172만 8000여㎡이며 신설된 살림집은 44동 4804세대에 달한다.  

지난해 4월3일 착공했으며 “여명거리 건설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고 선전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여명거리 준공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북한은 이같은 사실을 외신기자들에게 ‘빅 이벤트’(big event)라고 공지, 국제사회에 대북제재 무용론을 강하게 발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빅 이벤트’는 결국 여명거리…혼자 테이프 커팅한 北김정은

뉴스1입력 2017-04-13 18:13수정 2017-04-13 18:1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월26일(보도일 기준) 평양 여명거리 건설장을 시찰하는 모습. (출처 : 노동신문)




북한이 13일 외신기자들에게 공지한 ‘빅 이벤트’(big event)는 결국 ‘여명거리 준공식’이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정은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얼굴을 보였다.

김정은이 외신들에 이같은 근거리 촬영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현장에 있던 외신기자들은 김정은이 리무진을 타고 모습을 드러내자 “김정은이 여명거리에 나타났다”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여명거리는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조성한 일종의 신도시다. 김정은은 ‘조선혁명의 여명이 밝아오는 뜻깊은 곳에 일떠세우는 거리’라며 여명거리로 명명했다.  


이곳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들을 비롯한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살게 될 살림집, 탁아소, 유치원, 세탁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북한은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여명거리를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함경북도 수해 복구로 인해 완공일을 오는 15일(태양절)로 변경했다.

신년사에서 여명거리 완공을 독려한 김정은은 1월26일(보도일 기준)과 3월16일 연달아 여명거리 건설장을 찾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룡해도 2월과 3월 여명거리를 찾아 태양절 이전 완공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여명거리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국경 주민에게까지 부담시킨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월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속도전청년돌격대가 동원된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추후 속도전을 미화하며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이 여명거리를 이같이 공개한 까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실효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여러 국가의 양자제재 속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잘 추진해왔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보여주기’식 건축공사를 계속 하고 있지만 이는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을 뿐”이라며 “북한이 자원 배분 면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태양절 주간에 초청을 받아 방북한 외신기자들이 22일까지 평양에 머문다는 점에서 태양절 즈음 ‘축포’를 가장한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 85주년 즈음해서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만큼, 이날도 북한의 ‘건재 과시’는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압박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대응방식으로 과시하고 있는 게 군사훈련 내용과 함께 여명거리 건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에 대해선 군사로, 경제에 대해선 경제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25일에도 새로운 무기 공개를 포함해서 군사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작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바 있다. ICBM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서울=뉴스1)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413/83849087/1#csidx77cb059af705e0db0836c389a6828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