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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클라우드·AI 겨냥해 CPU 구조 다 바꿨다…"10년새 가장 큰 진보"

Shawn Chase 2017. 7. 18. 01:23

황민규 기자


입력 : 2017.07.17 14:05 | 수정 : 2017.07.17 17:26

"구글·아마존·삼성전자 등 대형 기업서 서둘러 적용"
CPU 설계에 혁신적 변화, 메모리 성능도 비약적 향상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의 코어수, 아키텍처, 메모리 체계까지 모두 뜯어고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국내에 공개했다. 인텔 스스로도 지난 10여년간 출시한 제품 중 가장 큰 폭의 진보를 일궈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제품은 딥러닝(Deep Learning) 성능을 최대 113배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7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콘라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17일 열린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나 상무는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17일 열린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나 상무는 "인텔은 그동안 데이터센터 분야에 20여년동안 투자를 해왔다"면서 “이번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진보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코리아 제공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근 클라우드를 통해 연동되는 전자기기수가 폭증하고 있는 IT 트렌드를 반영해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분석, 처리, 용량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설계됐다. 테스트 결과 이번 제품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연산성능은 1.65배 향상됐고, 4.2배 많은 가상 머신을 수용할 수 있다.

인텔에 따르면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딥 러닝 훈련과 추론 영역에서 이전 세대와 비교해 2.2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AI 기반 서비스 가속 제공을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결합했을 경우에는 최대 113배의 딥러닝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인텔은 코어 간 데이터 송수신 구조를 기존의 링 방식에서 메시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코어의 작동 시스템을 더 체계화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사업부 상무는 "기존의 링 방식이 2호선 지하철이라면 메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중간에 갈아탈 수 있는 9호선 등이 추가돼 목적지를 향해 가로질러 갈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CPU 다이에 위치하는 인메모리 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캐시메모리로도 불리는 인메모리는 프로세서 코어와 메인 메모리 속도 차이에 따른 병목 현상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인메모리 용량을 늘리면 성능이 좋아지겠지만 그럴수록 프로세서 내 많은 면적을 차지,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인텔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2차(L2), 3차(L3) 캐시 메모리 구조를 변경했다.

윤하룡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이 17일 열린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제공
윤하룡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이 17일 열린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제공

코어당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L2 캐시 메모리 용량은 기존의 256킬로바이트(KB)에서 1메가바이트(MB)로 늘고, 모든 코어들이 공동으로 쓰는 L3 캐시 메모리 용량은 코어당 2.5MB에서 1.375MB로 줄었다. 기존에는 L2에 저장된 데이터가 L3에도 저장됐지만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선 L2에 같은 데이터가 L3에 있을 경우 이를 판별해 걸러낸다. 이를 통해 L3의 용량이 줄었지만 기존보다 크게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날 인텔 행사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양우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각종 연구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운영을 위해 인텔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도입을 통해 최소 167% 이상 성능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하룡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은 "메모리 채널의 관점에서 이번 제온 스케일러블은 기존 4개의 메모리 채널을 6개로 늘어나면서 50% 이상 메모리 대역폭이 늘어나는 효과를 만들었다"며 "메모리 반도체 활용의 관점에서도 이번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은 혁신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7/2017071701655.html?main_hot1#csidxa82ed46cfc2c3189f87ef9fddc742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