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하나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냉장고·TV가 속속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2017년형 엑센트 위트 출고가가 1142만~1934만원임을 고려하면 가전제품 하나 가격이 웬만한 신형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 삼성·LG, 1000만원 넘는 초호화 냉장고 경쟁 펼쳐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월 선보인 915L 용량 '셰프컬렉션 포슬린' 냉장고 출하가격은 1499만원이다. 현재 국내 냉장고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비싸다.
포슬린은 도자기를 만드는 소재 중 하나로 무결점의 깨끗한 색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슬린 소재를 통해 ▲양념·소스에 의한 냉장고 변색 방지 ▲냄새 스며듦 방지 ▲물 세척으로 미생물 제거 등 효과를 제공한다.
포슬린 냉장고는 총 27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 일반 냉장고는 열성형 방식(고온 상태에서 압력으로 곡면을 구현하는 방식)을 통해 내부 틀을 한 번에 뽑아내는 데 비해 포슬린 냉장고는 장난감 블록 맞추듯이 앞·뒤·옆면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백색가전 시장 경쟁자인 LG전자는 2016년 7월 국내 최초로 1000만원대 벽을 깬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출시했다. 가격은 1190만원이며 출시 한국 시장에 나온 냉장고 중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840리터 용량을 가진 이 제품은 오른쪽 상단에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했다. 노크온은 스마트폰의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기능인지, LG전자는 냉장고 수납공간에 있는 화면이 노크온 기능으로 켜지도록 함으로써 이용자가 냉장고 내부 확인을 간편하게 했다.
또 이 제품은 세 단계 안심 필터를 적용한 정수기를 내장했다. 정수기 용량은 100밀리리터(㎖), 500㎖, 1L 등 다양하다.
◆ 1000만원 넘는 얇은 TV…고화질·차별화로 승부
냉장고에 이어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도 활발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5월 29일 출시한 'QLED TV 75형 Q7(평면)·Q8(곡면)' 제품 가격은 각각 1040만원, 1190만원이다.
이들 제품은 메탈 퀀텀닷 기술을 적용, 화면 밝기가 달라져도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다.
퀀텀닷 기술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또 TV에 연결된 주변 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원 리모컨이 제공된다. 1.8밀리미터(㎜)의 투명 광케이블 인비저블 커넥션이 탑재돼 TV 주변에 달린 지저분한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LG전자가 5월 17일 출시한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출하가격은 3300만원이다. 이는 기아차 2018년형 스팅어(3500만~5110만원), K5(1730만~3295만원), 현대차 2017년형 소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3029만~3501만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두께가 6㎜ 미만으로 벽에 완전히 밀착해 설치할 수 있다. 벽에 그림 한 장이 걸려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또 올레드 TV는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고,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어느 각도에서 TV를 보더라도 색이 왜곡되지 않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판매되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이 비싸지만 차별화된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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