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다 보여, 두근거리는 네 마음이

Shawn Chase 2017. 6. 4. 01:45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2/2017060201636.html



입력 : 2017.06.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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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발견한 신종 유리개구리, 배 전체가 투명해 심장까지 보여


아무리 해명을 해도 상대가 수긍을 하지 않을 때 '버선목이라 오장(五臟)을 뒤집어 보이지도 못하고'라는 속담을 쓴다. 나라를 뒤흔드는 재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는 또 버선목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자연에는 정말 몸속까지 훤히 보여주는 동물이 있다. 바로 유리개구리(glass frog)다. 에콰도르 산프란시스코대의 후안 구아야사민 교수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아마존 밀림 속 개울에 사는 몸길이가 2㎝인 유리개구리 신종(Hyalinobatrachium yaku·사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유리개구릿과(科)는 청개구릿과와 이웃사촌으로 150여 종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처럼 배뿐 아니라 가슴 피부까지 투명해 심장까지 완벽하게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머리와 등에 있는 진한 녹색 점들도 다른 종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학명에서 종명(種名)인 '야쿠(yaku)'는 아마존 현지어로 '물'이라는 뜻이다. 이 개구리가 천천히 흐르는 깨끗한 개울에서만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DNA 분석을 통해 야쿠 유리개구리가 신종임을 확인했다.

행동도 다른 종과 구분됐다. 수컷은 짝을 찾을 때 나뭇잎 아래쪽에 매달려 독특한 울음소리를 길게 냈다. 또 암컷은 나뭇잎 아래에 알을 붙여 놓는데, 알에서 올챙이가 깨어나 바로 밑 개울로 뛰어들 때까지 지키는 것도 수컷의 몫인 점이 독특했다.

연구진은 이 유리개구리가 새로 발견되자마자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개구리가 발견된 지역에서 석유 시추가 이뤄지면서 개울이 오염되거나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속까지 다 보여줬건만, 개울가에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작은 생명을 이어가려는 개구리의 진심은 인간에게 전해지지 않았나 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2/20170602016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