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들

"멋쟁이 로맨티스트 제 남편과 결혼할 분 계신가요" NYT에 칼럼 띄운 美 말기암 여성

Shawn Chase 2017. 3. 7. 22:21

김은정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2246.html


입력 : 2017.03.07 15:35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페이스북 캡쳐


“이름은 제이슨 브라이언 로즌솔. 키 5피트 10인치(178㎝), 몸무게 160파운드(73㎏)에 반백의 머리카락, 헤이즐 빛깔 눈동자를 가졌어요. 옷을 잘 입는 세련된 멋쟁이여서 20대 아들도 종종 아빠 옷을 빌려 입는답니다. 이런 제 남편과 결혼하실 분 계신가요?”

말기 난소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이 지난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기고란에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시카고 출신 동화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은 2015년 9월 어느 날 맹장염처럼 찌르는듯한 복통을 느껴 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남자와 26년을 함께 살았다. 앞으로 26년은 더 함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그녀는 이제 자신에게 맥박이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멋진 남편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기길 희망했다.

“그는 퇴근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에요. 집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만능 핸디맨(handy man)이며, 그림 그리기나 라이브 음악 감상도 좋아하죠. 세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아빠이고, 작은 것들까지 자상하게 챙기는 특별한 남자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5주째 음식을 못 먹고 있으며, 마약 성분의 모르핀 때문에 종종 의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내가 떠난 뒤 남편 제이슨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길 원해 사력을 다해 글을 쓴다”고 적었다.

로즌솔은 “그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에요. 꿈처럼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입니다”라면서 “남편과 잘 어울릴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남편에 대해 알게 돼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길 소망한다”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위해 칼럼 아랫면을 공백으로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혼자 남을 남편을 위한 아내의 ‘공개 구혼장’에는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한 NYT 독자는 “남편이 이토록 멋진 사람인 건 부인 자신이 그를 멋진 남자로 만든 덕분”이라면서 두 사람의 시한부 사랑을 안타까워했다.
NYT에 올라온 '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 칼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22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