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노익장 요정' 아사다 마오, 평창을 꿈꾼다

Shawn Chase 2016. 12. 28. 01:17



입력 : 2016.12.27 03:03

20대 중반 피겨선수론 노년
日대회 12위, 세계선수권 좌절 "마지막까지… 평창 가고 싶다"

"(2018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다음 시즌에도 뛸 건가요?"

일본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6)는 지난 25일 전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이 끝나고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잠시 머뭇거린 뒤 "그렇다"고 답한 그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사다는 이날 총점 174.42로 출전 선수 24명 중 12위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트로피만 여섯 번 들어 올렸던 그에겐 다소 치욕스러운 성적이었다. 입상에 실패하면서 2007년부터 이어온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출전 기록(휴식기였던 2015년 대회 제외)도 '9'에서 멈추게 됐다. 2017세계선수권대회는 내년 3월 핀란드에서 열린다.

지난 25일 아사다가 전 일본 선수권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
김연아와 더불어 세계 여자 피겨계를 호령했던 아사다 마오. 피겨계 노년에 해당하는 20대 중반 나이에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아사다가 전 일본 선수권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 /마이니치신문
아사다는 한때 '피겨 여왕' 김연아와 투톱을 이룬 최고의 선수였다. 각각 일본과 한국을 대표한 두 동갑내기 스타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하며 함께 성장했다. 절정은 2010 밴쿠버올림픽 때였다. 아사다는 당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을 세운 김연아에게 밀렸지만 뛰어난 연기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2014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반면, 아사다는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부활을 노렸다. 그는 2014년 5월 "당분간 공부하면서 쉬고 싶다"며 돌연 빙판을 떠났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실력은 하향 곡선이다. 여자 피겨 선수에게 20대 중반은 '노년'에 가깝다. 연습이 중노동처럼 느껴지는 나이다. 10대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아사다의 최고 성적은 지난 10월 ISU(국제빙상연맹) 챌린저 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 2위다.

한때 아사다를 대표했던 기술 '트리플(3회전) 악셀' 점프도 이젠 성공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 전 일본 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는 점프 착지에 실패하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유연성도 예전 같지 않아 '레이백 스핀(허리를 크게 젖혀 회전)'이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아사다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많아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지막까지 하고 싶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7/20161227000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