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불경기에도, 잘 나가는 프리미엄 수입차

Shawn Chase 2016. 11. 21. 02:42

입력 2016.11.20 22:46




[한겨레] 10월까지 13만6천대 판매…3.2%↑
랜드로버·재규어 등 비독일계 약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입차의 고급 브랜드 판매량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 등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프리미엄 수입차는 13만65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대중 브랜드의 판매량이 23.3%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이 기간 전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5.5% 줄어든 18만5801대였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아우디 등 독일계 고급차들의 판매가 급감한 것과 달리 렉서스, 랜드로버, 재규어, 인피니티 등 비독일계 차량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스포츠실용차(SUV)가 주력인 랜드로버(75.5%)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재규어(35.4%), 인피니티(34.2%), 렉서스(32.7%), 캐딜락(31.8%) 등도 판매량을 30% 넘게 늘렸다. 일본과 영국, 미국 차들이다.

독일 차들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폴크스바겐과 함께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정지된 아우디의 판매량은 38%나 줄었고, 폴크스바겐그룹 계열사인 벤틀리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베엠베(BMW) 판매량도 3.0%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을 16.6% 늘렸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고급 수입차들의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우선 새로 선보인 차들이 많았던 게 꼽힌다. 신차 출시와 동시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판촉 활동에 나서면서 마케팅 효과를 크게 누린 것이다. 여기에 고소득층의 과시적 소비 욕구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차별화된 차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면서 고급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