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콧물 주룩주룩’ 코감기, 2주 지나도 안 나은 이유 있었네

Shawn Chase 2016. 11. 10. 01:59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던 20대 회사원 이모 씨, 며칠 지나자 기침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훌쩍이는 코감기는 약을 복용한 지 2주가 지나도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코감기를 빨리 물리칠 방법은 없는 걸까?

  • 구성=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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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9 08:19 | 수정 : 2016.11.03 13:45

코는 신체 중에서 먼지ㆍ미생물 같은 바깥 유해물질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곳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콧속 점막은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기능을 하고, 코안 쪽의 보호기관인 아데노이드는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를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런데 코가 감기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코감기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코감기 발병 원인은 무엇이며, 예방법과 자가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코감기에 걸리는 이유

/헬스조선DB

코감기는 먼지의 자극이나 바이러스 감염, 체온의 불균형으로 생긴다. 그래서 황사ㆍ꽃가루 등으로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사람이 많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코감기가 유행한다. 코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더 증식하기 때문이다.

[팝콘뉴스] 추울 때 감기 잘 걸리는 원인 찾았다

‘기본 중의 기본’ 코감기 예방법

코를 지키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손과 발은 물론, 코와 입속을 깨끗이 씻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씻어 염증을 일으키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생리식염수를 너무 세게 밀어 넣으면 귀와 연결된 통로로 넘어가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알레르기 환자의 봄맞이 청소 비법
"렌즈세척액으로 콧속 닦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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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실내 습도가 50~60%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실내가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고, 너무 건조하면 콧속 점막이 말라붙는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공기 환기가 중요한데, 오전ㆍ오후ㆍ저녁 하루 3번 30분씩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환기할 때는 앞뒤 창문을 열어 맞바람 치게 한다. 단, 환기하기 좋은 시간대는 오전 9시 ~ 오후 6시 사이, 대기가 침체되는 새벽이나 밤에는 피한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젖은 수건을 널어놓거나 커튼ㆍ카펫 등에 뿌리는 탈취제에 물을 약간 섞는 방법이 있다. 가습기ㆍ제습기를 이용해도 도움이 된다.

집 안에만 있어도 감기에 걸릴까?

담배 연기는 콧속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전자담배 증기 또한 코감기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덴버시의 호흡기질환 전문병원(National Jewish Health)에서 “전자담배 증기에 면역체계 손상을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자담배, 호흡기 감염 위험 높인다…코감기 더 잘 걸려

면역력이 강하다면 어떠한 감기 바이러스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균형적인 식사를 통해 기초체력을 보강한다. 이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면서 감기도 예방하는 영양소인 비타민C를 평소 챙겨 먹는다. 비타민C는 오이ㆍ시금치ㆍ당근 등 녹황색 채소와 딸기ㆍ오렌지ㆍ키위 등 과일에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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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인체의 중심체온인 37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 사용이나 잦은 찬 음식 섭취를 피한다. 추운 날씨 탓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체온 1도 올리기' 방법을 참고한다.

겨울철 체온 1도 올리기

집에서 하는 간단 치료법

‘코감기 자가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따라서 자가 치료법에 들어가기에 앞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다.


코를 억지로 풀거나 콧물을 삼키는 행동을 삼가고, 흐르는 것만 닦는다. 콧물은 세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분비물로, 흐를 때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씻어낸다. 그런데 코를 자꾸 풀면 콧속 압력이 높아져 점막이 비대해지고, 비대하진 점막이 서로 맞닿아 콧물이 더 많이 나온다. 콧물을 삼키는 것도 세균이 목 뒤쪽으로 옮겨가 편도선염 등 또 다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코 풀면 콧물 더 많아져… 흐르는 것만 닦으세요

몸속 수분을 빼앗는 커피보다는 일반 물을 충분히 마셔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콧속이 마르면 점막 세포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 코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시원한 향의 박하(또는 페퍼민트)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생강은 몸속을 따뜻하게 해줘 땀을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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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마사지를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우선, 엄지발가락의 바깥쪽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위에서 아래로 문지르는데, 엄지나 검지 중 한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를 90도로 구부려 관절을 이용해 세게 누르면 된다. 다음으로, 콧방울 양옆에 있는 홈 부분을 중지 끝으로 30~50회 반복해 눌러주면 코 주위의 혈이 원활해진다.

쑥을 이용해 코 막힘을 뚫는 민간요법이 있다. 한방에서는 '파 뿌리 훈증(燻蒸)’이라고 일컫는데, 말린 쑥과 파 뿌리를 끓여 코로 김을 들이마시는 방법이다. 또는, 쑥을 비벼서 콧구멍에 잠시 끼웠다 빼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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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코감기 약 복용 시
주의할 점

코감기 약을 복용할 때 독이 되는 음식이 있다.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을 복용하는 와중에 술을 마시면 졸음 증상이 심해진다. 콧물을 진정시키는 ‘염산페닐프로파놀아민’은 치즈와 만났을 때 혈압이 급격히 높아진다. 코막힘 증상을 가라앉히는 ‘에페드린’을 복용할 땐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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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가 낫지 않는다면 ‘2차 질환’

코감기는 보통 3~7일 사이 회복된다. 코감기를 앓은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증상이 낫지 않는다면 알레르기 비염ㆍ축농증ㆍ중이염 등 2차 질환을 의심해본다. 아래 설명하는 각 질환의 증상은 대략적이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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