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글로벌 백색가전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다. 영업이익률은 월풀까지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진 사장 주도로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백색가전 매출에서 2위인 일렉트로룩스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세계 가전기업 순위는 월풀이 1위였고 LG전자와 일렉트로룩스가 2위권을 형성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 보쉬,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순이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까지 LG전자와 월풀, 일렉트로룩스의 가전 3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매출액 기준으로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고 밝혔다. 4분기 전망치까지 포함해도 확실한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H&A사업본부 총 매출액은 147억7400만달러로 예상돼 135억3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일렉트로룩스와 12억달러 이상 차이가 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본부는 매출액 146억3200만달러로 일렉트로룩스보다 2000만달러 적은 3위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올해 LG전자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은 8.4%로 예상돼 가전 분야 세계 1위인 월풀(8.3%)까지 제치고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상승은 올해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 주도로 초프리미엄 제품군 `LG 시그니처`를 론칭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 것이 성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제품별 브랜드 1위 목표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윈워시 세탁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스템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 대응을 강화한 것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영업이익률은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LG전자 가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LG 시그니처 초고가 프리미엄 호조, 고가 드럼세탁기 강세, 시스템에어컨 집중 육성 등 제품 믹스 개선이 힘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각각 7.9%, 5.9% 기록에 그쳤다”면서 “LG전자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전체 가전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를 출시하면서 LG전자 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제품별 브랜드 1위를 목표로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실적 현황
자료:동부증권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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