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중국도 반한 맛… 다시 뜨는 보성 茶 茶 茶

Shawn Chase 2016. 5. 17. 15:51

최근 보성의 차 농가를 교육하러 온 중국인들은 "하오 허(好喝·맛있다)!"를 연발했다.
레몬처럼 생긴 열대 과일 칼라만시와 차나무잎을 4대6 비율로 섞어 만든 '칼라만시 녹차'를 찬물로 맛본 다음엔 "이런 차도 있나. 신기하다"며 감탄했다.

      입력 : 2016.05.16 08:59 | 수정 : 2016.05.16 09:01

      [농약파동에 고전하던 보성, 블렌딩茶로 재도약]

      중국 저장성의 차(茶) 전문가 세 명이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찻상에 앉았다. 전남 보성에서 28년째 차를 재배하고 있는 조현곤(57) 다도락다원 대표는 "요즘 건강 차로 뜨는 강황녹차"라며 2g짜리 삼각 티백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생강과 비슷한 국산 강황 30%와 보성산 차나무잎 70% 등 천연 재료만 혼합해 만든 '블렌딩차'였다.

      최근 보성의 차 농가를 교육하러 온 중국인들은 "하오 허(好喝·맛있다)!"를 연발했다. 레몬처럼 생긴 열대 과일 칼라만시와 차나무잎을 4대6 비율로 섞어 만든 '칼라만시 녹차'를 찬물로 맛본 다음엔 "이런 차도 있나. 신기하다"며 감탄했다.

      보성군 영천리의 계단식 차밭에서 농민들이 찻잎을 따고 있다. 멀리 영천 저수지가 보인다. 국내 최대 차 생산지인 보성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지만 지난 2년여 동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보성군 제공

      ◇농약 파동으로 침체기

      보성은 전국 건엽(乾葉) 생산량의 34%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제 1호로 등록된 차의 고장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호황을 누렸다. 건강 음료로 주목받은 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하지만 2007년 한 방송이 농약을 차밭에 뿌리는 장면을 보도한 이후 차의 인기는 곤두박질쳤다. 농가 매출은 반토막이 됐다.

      침체기는 길었다. 차 농가 수는 2007년 1363곳에서 지난해 945곳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마른 잎 수확량은 1410t에서 1034t으로 떨어졌다. 2006년 3000억원까지 올라갔던 차 시장 규모는 3분의 1 수준인 1000억원까지 추락했다. 연간 5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한 국내 커피 시장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블렌딩차로 인기 회복 노려

      찻잎에 오미자·강황 등 혼합
      200종 넘어… 中서도 "맛있다"

      물통에 꽂아 흔들어 먹는 '티업'
      카페인 없앤 녹차 앰풀도 인기

      다도락다원 조 대표는 "나도 빚이 늘면서 2013년엔 사업 포기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돌파구는 신제품이었다. 생강·강황·오미자·메밀·초석잠 등 천연 재료를 첨가한 블렌딩차를 내놓자 커피 외에 새로운 맛을 찾던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녹차와 발효차만을 고집하던 보성의 차 재배·가공 농가 100여 곳 중 10여 곳이 블렌딩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개발된 블렌딩차는 200종이 넘는다.

      군은 지난해 9월엔 차 가공업체들과 손잡고 '보성 티업(Tea-Up)'을 개발했다. 생수병의 뚜껑을 따고 나서 혼합한 차 재료가 든 캡슐을 꽂아 흔들면 차가 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난 1월에는 카페인을 없애고 녹차 향을 살린 녹차 앰풀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에 녹차 분말 첫 수출도

      유기농 茶분말 중국 첫 수출
      "茶 소득 100억서 320억될 것"

      보성군은 해외시장 판로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4월 유기농 녹차 분말 4t을 처음으로 중국 산둥성(山東省) 산수현 당면 제조 회사에 수출했다. 까다로운 중국 시장도 보성의 고품질 차를 인정한 것이다. 군은 연간 녹차 분말 20t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는 이 분말로 보성군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 상표 '미미보(味美寶)'가 찍힌 녹차 당면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군은 차 품질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08년부터 '군수품질인증제'를 실시하고, 차밭에 안전 관리 요원을 배치해 전체 농가가 친환경 유기농·무농약 재배를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 박재성 보성녹차사업소 육성계장은 "보성 차밭에서 농약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농약 파동' 이후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보성의 전체 차 소득도 올해는 32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茶 재배·생산·가공 척척… 티 소믈리에 도전하세요

      보성군, 작년부터 전문가 양성

      보성군은 지난해 '티 소믈리에(Tea Sommelier)' 30명을 배출했다. 티는 차, 소믈리에는 포도주의 맛을 감별하고 추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티 소믈리에는 차 전문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좋은 원두를 선택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Barista)와도 통한다.

      다양한 블랜딩차. 윗 줄(왼쪽기준) 초록빛 나는 티부터 캐모마일 그린티, 레몬그라스 그린티, 커피인 블랙티. 아랫줄(왼쪽기준) 붉은빛 나는 티부터 블랙커런트 블랙티, 애플 블랙티, 뽕잎도라지 그린티. /보성군 제공

      보성군은 차 시장의 부흥기가 다시 올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차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가공 과정인 제다(製茶)와 차 품평, 블렌딩차를 만드는 3개월 과정(연 1회)을 마련했다. 교육을 마치고 시험에 합격하는 참가자에겐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다. 군은 자격증 발급 민간 기관인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재단, 원광대 디지털대학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간단체도 티 소믈리에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은 2011년부터 티 소믈리에 400명, 2014년부터 티블렌더 100명을 구분해서 배출했다.

      손연지 보성녹차사업소 운영계장은 "티 소믈리에는 차의 특징을 알아내고 차를 추천하는 일뿐 아니라 블렌딩차를 만드는 티블렌더, 차 이론·다례, 차 카페 창업, 지역 축제, 강단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각급 학교에서 차 예절 교육에 필요한 차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차 전문가 교육을 수료한 임순옥(45)씨는 "기업체와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의 요청을 받아 차 예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차의 효능

      ◇탈취·항균 효과있는 녹차 포푸리

      포푸리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일종의 방향제다. 보통 꽃잎, 허브, 커피와 같은 좋은 향이 나는 재료를 선택해 통풍이 잘 되는 천으로 된 작은 주머니에 담아 입구를 묶어 만든다. 만드는 방법이 쉽고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할 수 있어 판매되는 방향제보다 취향에 맞춰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포푸리의 재료로 녹차를 우린 남은 잎을 사용하면 탈취와 항균 효과가 있어서 좋다. 녹차를 우린 후 남은 찻잎을 모아 잘 말려서 주머니에 담으면 되는데, 서랍장, 장롱 등에 넣어두면 곰팡이의 번식을 막고 냄새를 잡아준다.

      ◇피부 미용에 좋은 녹차 팩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현 교수팀이 201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차 잎 추출물의 주요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3-gallate)는 항균·항염 작용을 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녹차로 팩을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 팩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루 녹차에 달걀노른자, 밀가루를 1:1:1 비율로 섞어 팩을 만든다. 얼굴에 거즈를 덮고 붓으로 팩을 떠서 고르게 바른 뒤, 20분 후 거즈를 떼어내고 물로 세안하면 된다. 달걀 노른자 대신 요구르트나 우유를 사용해도 좋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녹차 팩을 해주면 피부 건강에 좋다.

      ◇구강 건강에도 좋아

      녹차는 충치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구강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녹차 성분이 들어간 치약이 많이 나와 있는데, 녹차 가루만 이용해도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치할 때 치약 위에 가루 녹차를 묻혀 사용하면 된다. 녹차로 가글을 하는 것도 건강에 좋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저지해 감기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있으며 충치에도 좋다. ▶ 관련 기사


      녹차의 효능... 암 예방, 피부 미용, 탈취 효과까지
      뼈를 튼튼하게, 녹차 가루가 골격건강을 돕는다
       

      차 제대로 마시는 법

      ◇위장약 먹을 땐 녹차를 피해야

      위장약을 복용할 때는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위장약 성분의 일종인 시메티딘이 녹차 속 카페인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시메티딘은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체내 카페인 농도가 높아지면 중추신경이 흥분해 구토, 현기증, 위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역류성식도염이 있다면 페퍼민트에 함유된 멘톨 성분이 병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수족냉증엔 생강차·인삼대추차 도움돼

      겨울에 유독 손과 발이 시린 사람에게는 생강차, 인삼대추차, 구기자차 등이 좋다. 생강차는 생강을 말려 가루로 해서 끓여 마신다. 여기에 5:1의 비율로 계피가루를 넣고 끓이면 더 좋다. 인삼대추차는 인삼에다 대추를 넣어 차로 끓여 마시고, 구기자차는 말린 구기자 잎 7~20g 정도를 달여 마시면 된다. 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은 혈압을 내리는 녹차나 보이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에 국화 한 잎을 띄워 마시면 맛과 향기가 더 좋아지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 녹차 마시는 법…신선하게 하루 3잔


    입력 : 2005.03.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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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는 어떻게, 얼마만큼 마셔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은 10일 녹차의 효능에 대해서는 수세기전부터 알려져왔지만 최근에야 의학적 특성이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다며 녹차를 효과적으로 마시는 방법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 녹차를 마시면 피부암, 유방암, 폐암, 결장암 등 각종 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차와 홍차, 우롱차에 포함된 산화방지제가 건강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반면 건강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늘려주며 동맥의 기능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나와있다.

    특히 하버드 위민스 헬스 워치는 녹차 음용과 관련한 몇가지 제안들을 내놓았다.

    먼저 녹차가 대중적인 문화권에서 통상 하루 3잔을 마시며 최상의 영양소를 가진 상태의 녹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3~5분간 우려낸 직후의 신선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카페인을 제거해 즉석에서 마실 수 있도록 용기에 담아낸 차나 인스턴트 차의 경우에는 이런 성분이 덜 들어있다.

    녹차는 또 과일이나 채소로 부터의 철분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데, 레몬이나 우유를 첨가함으로써 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