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담화 하루만에 외교부 대변인 논평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정부는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지금의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와 침략의 과거를 어떠한 역사관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국제사회에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아베 담화 하루만인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그럼에도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주목하며, 과연 일본 정부가 이러한 입장을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지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간 미해결 과거사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분명하게 대응하되, 북핵·경제·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에서의 협력과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내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기조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존 투트랙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이웃 국가로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아베 담화에 불쾌한 中.."반성 환영" 칭찬하는 美
SBS | 안정식 기자 | 입력 2015.08.15. 20:24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할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반응은 그러나 제각각 입니다. 중국이 맹비난에 나선 반면, 아시아에서 일본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은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담화 그 자체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베 담화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침략전쟁의 책임에 대해 보다 분명히 설명하고 피해국 국민에게도 진정한 사죄를 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신화통신도 진정성 시험에서 아베 담화는 불합격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반면, 미 백악관은 일본이 가한 고통에 깊은 후회를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일본은 모든 국가의 모델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우리 정부는 비판보다는 한일 관계의 미래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지만, 일본이 성의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한일 두 나라가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은 당면 현안인 위안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광일/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일본 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일간 미결 과거사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관심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연내 성사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아베 담화에 중국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초 중국 전승절을 전후해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중일간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경우 3국 정상회담의 전격 개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경우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조심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아키히토 일왕 "전쟁 반성" 첫 언급..아베 견제
YTN | 입력 2015.08.15. 15:07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일본에는 패전 70주년입니다.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무늬만 사과했던 아베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도 3년째 일본의 가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에 대한 반성'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아베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도 그릇된 역사 인식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역대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반복해 사용해 왔던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가해 사실 언급을 3년 연속 생략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평화를 존중하고 전쟁을 미워하며 굳게 처신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에 대한 반성'을 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아베 총리를 겨냥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이전의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반전과 평화 메시지를 강조하며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우회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쟁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 행보를 견제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내각의 각료는 보란 듯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 단골 참배객인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과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여성 각료 3명입니다.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영령에 대해 마음을 담아 추도와 감사의 정성을 바쳤습니다."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 60여 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일제히 참배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직접 참배를 하지 않는 대신, 측근을 통해 공물료를 납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日 담화 비판 고조.. 한일 관계 열쇠 '군 위안부'
YTN | 입력 2015.08.16. 04:41
과거사에 대해 무늬만 사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앞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기자]20년 전, 전후 50주년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담았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담화를 평가절하했습니다.[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무엇을 말하려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무라야마 담화가 계승됐다고 생각하십니까?)"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전후 세대에게 더는 사죄의 숙명을 지우지 않겠다는 주장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도쿄 시민]"'숙명을 더는 지우지 않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일본 언론들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한일 관계의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주목했습니다.박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한 만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전에 따라 양국 관계의 명암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박근혜, 대통령]"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박 대통령은 지난 6월 위안부 문제가 협상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혀 일본과의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현재 한일 양국은 일본 총리의 사과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전달, 일본 정부 예산이 들어간 위로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사사에 안'을 바탕으로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전문가들은 한일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관계 개선을 위한 마지막 골든 타임이 올 하반기라며 양국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