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및 연예

[지평선] 송중기 앓이

Shawn Chase 2016. 4. 4. 00:41

한국일보 | 조재우 | 입력 2016.03.31. 20:10 | 수정 2016.04.01. 18:11


60년 전 미국 사회학자 C. 라이트 밀스는 저서 <파워엘리트>에서 유명 연예인을 ‘celebrity’라고 지칭하면서 파워엘리트로 분류했다. 파워엘리트는 권력을 독점하는 지배계급으로 기업, 행정기구, 군대의 요직에 있는 간부들이 이에 속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유명 연예인을 파워엘리트라고 부르는 데 인색한 편이지만 유명 연예인의 영향력은 정치인 못지않다. 대중을 동원하는 능력에서 특히 그렇다. 밀스는 “유명인사는 남녀 가릴 것 없이 경쟁을 숭배하는 사회가 만든 스타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 열풍을 부활시킨 배우 송중기가 30일 KBS 1TV 9시 뉴스에 출연했다. 연예인이 ‘뉴스 9’에 직접 출연하는 것은 최초라고 한다. 그만큼 송중기의 인기는 상한가다. 아내가 ‘태후’를 시청할 때 남편은 TV 근처에 얼씬하지 말라는 농담도 오간다. 중국 여인들도 ‘송중기 앓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취안민 라오궁’(全民老公ㆍ국민 남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팬들 스스로 송중기의 ‘샤오라오포’(小老婆ㆍ작은 부인)라 부르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 유명 연예인의 움직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현상을 미국에서는‘celebrity worship syndrome’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셀럽(celeb) 현상이라고 한다. 병적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사회 전반이 유명 연예인에 열광하는 풍토를 의미하는 것이겠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산업 분야의 마케팅에 동원하는 것은 셀럽 콜라보라고 한다. 이제는 유명 연예인이 광고에 등장하는 것을 넘어, 기획단계부터 직접 상품 제작에 참여한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 미용 운동 육아 실내장식 등의 분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 드라마가 뜨면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다. 판매 수익뿐 아니라 간접광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 영상물 시청빈도가 약 2배 증가할 때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은 약 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수천 명씩 몰려와 ‘치맥’을 즐기는 것도 한류 덕택이다.‘별에서 온 그대’의 경제효과가 3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는데, ‘태후’는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화 컨텐츠의 강력한 힘이다.

조재우 논설위원 josus62@hankookilbo.com(mailto:josus62@hankookilbo.com)



<태양의 후예> 송중기 대륙 강타...중국인들, DMZ로 몰려온다!

조회수 25억!...중국언론, "김수현보다 강력한 마약 등장"


글 | 유슬기 톱클래스 기자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을 지닌 군인에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물론 한국과 중국이 모두 빠졌다. 군인남자친구는 동정의 대상이었는데, 이제 동경의 대상이 됐다. 이게 다 대위 유시진(송중기 분) 때문이다.
 
KBS 공사창립기념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반응이 뜨겁다. 방영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보고 있다. 지난 2년간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을 만들지 못한 KBS로서는 벼락같은 축복이다. 첫방송부터 14.3%를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던 태양의 후예는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215.5%, 323.4%, 424.1%)을 경신하며 지난 10일 방송된 6회는 28.5%를 기록했다.
 
KBS가 시청률 20% 고지를 넘어선 것은 2013<굿닥터>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3년 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4)>28.1%로 마지막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별그대 열풍은 아시아를 들었다 놓았다. 특히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의 인기는 중국에서 압도적이었다. 중국의 한 언론은 중국 여성들이 김수현이라는 마약에서 깨어나기가 무섭게, 더 강력한 마약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별에서 온 그대>보다 강력한 마약
 
<태양의 후예>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이미 그리스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다. 거기에 한중합작이다. 중국에서 투자를 받으며 이미 사전 검열을 모두 마친 이 드라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온라인 동시 공개되면서 대륙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1회부터 지난 95회까지 누적 조회수는 4억 건을 넘어섰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태양의 후예누적 조회수는 25억번을 기록했다.
 
앞서 별그대열풍으로 중국인 관광특수를 노린 관광공사는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중국인 <태양의 후예> 경기도내 촬영지인 파주 DMZ 캠프그리브스체험관 일대를 3월 중순부터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지역 여행사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6월 전에는 이들 여행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답사 투어도 추진 중이다.
  
군복의 저주 비껴간 송중기 현상
 
여기에는 이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으로 중국에 연타석 홈런을 날린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주효했다. 그동안 재벌과 신데렐라 스토리에 주력한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는 재난 현장 속에서 꽃 피는 군인과 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가 자신의 작품 중 '최고의 판타지'라고 했다. 극중에서 내가 재벌이었다면 우리 사이는 좀 더 쉬웠을까요?” 송중기가 묻고 아뇨, 그건 너무 평범해서요라고 송혜교가 답한 것은 이런 변화에 대한 김은숙식 농담이다.
 
현빈과 이민호가 걸은 길보다 송중기가 갈 길이 너 탄탄대로로 보인다. 일단 송중기는 제대 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빈, 조인성, 강동원 등이 제대 후 겪은 침체기를 전역과 동시에 뛰어 넘었다. 더구나 군인 역이다. 군복의 저주를 군복으로 정면 극복함으로써, 도리어 군인 판타지를 키우고 있다. 더구나 송혜교보다 예쁜송중기의 꽃미모는 판타지의 결정판이다
송중기가 눈부셔 송혜교가 안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주얼 깡패'인데 웬만한 깡패랑은 18:1로 싸워도 이기는 특전사다. 요즘 검색어에는 '대위 남친 연봉', '대위 되는 법' 등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와 관광청 뿐 아니라 국방부에서도 송중기에게 감사해야 할 판이다.


송중기는 정말로 중국의 '국민 남편'이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태양의 후예'는 국내에서만 핫한 드라마가 아니다. 한-중 동시 방영으로 진행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중국 공안은 관방 웨이보를 통해 "수많은 송중기 광팬이 생겨 적잖은 여성이 상사병에 걸렸다. 이혼 등 법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례적인 '송중기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new


30일 연합뉴스는 현재 중국에서 송중기가 '국민 남편'으로 떠올랐으며, 그에 대한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the



현재 송중기의 공식 웨이보 팬페이지의 팔로워는 106만 명이 넘는다. 중국 CRI는 지난 17일 '국민 남편 송중기는 공부까지 잘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송중기의 학창시절과 데뷔작, 현재까지의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오락중심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일 아이콘 아이사 어워즈 2016'에 참석한 송중기의 사진을 소개하며 '국민남편, 잘 생긴 후광의 당신, 달콤한 미소의 송중기'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또 제일안은 송중기의 중국 팬미팅 일정을 안내하며 "국민 남편의 아내 분들, 그를 만날 준비가 됐나요?"라고 시작되는 글을 싣기도 했다.



the


중국 언론에서도 송중기를 '국민 남편'으로 여기고 있는 가운데 구글에 '취안민 라오궁'(全民老公: 국민남편)'을 검색하면 송중기의 사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송중기의 중국 팬들은 송중기를 '국민 남편'이라고 부르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송중기의 '작은 부인'(첩)이라는 뜻의 '샤오라오포'(小老婆)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3월 29일 기준 아이치이에서의 시청 누적집계는 15억 뷰를 돌파했다.



중국의 한 남성이 '송중기처럼 찍어달라'고 행패 부린 사연

게시됨: 업데이트됨:




이에 웃지 못할 사연도 등장했다.

아주뉴스는 중국 푸저우만보(福州晩報)가 '태양의 후예' 때문에 생긴 한 황당한 부부 싸움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 푸저우만보(福州晩報)에 따르면 푸젠성 푸저우에 사는 리(李)씨는 지난 6일 결혼기념일 2주년을 맞아 아내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하고 만찬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내는 하루 종일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보느라 자신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화장실 갈 때조차 아이패드를 들고 가서 드라마를 볼 정도였다. 화가 난 리씨가 아이패드를 집어 던지면서 아내와 한바탕 부부싸움을 하곤 집을 나왔다.

화가 풀리지 않은 리씨는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 동네 사진관을 찾아가 "송중기처럼 잘생기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동을 피웠다. 참다 못한 사진관 주인이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주뉴스(3월 12일)


OST도 난리라고 한다. 뉴시스는 이 드라마의 주제곡인 '올웨이스'와 '에브리싱'이 아시아권 아이튠스 차트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튠스 차트에서 '올웨이스'는 대만 1위, 홍콩 2위, 싱가포르 3위를 차지했고, '에브리싱'은 베트남 1위, 마카오 1위, 대만 3위, 홍콩 4위 등을 찍었다. 특히 대만에서는 한 때 1위부터 3위까지, 홍콩에서는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태양의 후예' OST가 랭크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어권에서 SBS TV '별에서 온 그대'에 필적할 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시스(3월 12일)



[송중기 열풍] 중국은 지금…”송중기 좀 보내주세요, 혼미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6.03.09 14:48 수정 2016.03.09 16:25



중국이 송중기와 열애에 빠졌다. 

·중 동시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가 불과 4회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송중기가 김수현을 잇는다'는 말을 내놓을 정도. 이는 과연 설레발일까. 

'태양의 후예'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중이다. 1·2화 VIP 회원과 일반 회원 조회수에 3·4화 VIP 회원 조회수를 더해 8일까지 누적 2억8000만뷰에 이른다.

VIP는 유료회원을 말하며 동시방영 시청 가능하고, 일반회원은 무료회원 1주일 뒤 시청 가능해 아직 일반회원의 3·4 조회수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다.

작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주인공 송중기의 주가는 최고조로 치솟은 상태. 한 평론가는 "제대 후 남성미까지 갖춰 완벽에 가까워진 외모와 중국 여심을 자극하는 '시진'의 매력"이 송중기 열풍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 中 '여성의 날'에 송중기 현수막 바람 

여성 중심의 사회, 중국에서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날 중국 각지에서 관련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가운데 '송중기 현수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개된 다양한 현수막에는 '오늘은 여성의 날, 모든 남자들이 '당신들의 송중기'가 됐으면 한다', '송중기는 전 인류의 것, 하지만 나는 오직 당신만의 것', '송중기가 헬리콥터를 타고 왔듯이 당신에게 갈게요', '오늘은 당신도 송중기의 '강모연''과 같은 내용이 눈길을 끈다.      

▶ 마약·혼미·'도교수' 넘기…찬양 일색 中언론 

중국 언론도 송중기와 사랑에 빠졌다. 벌써부터 '별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수현과 송중기를 비교하고 있다. 중국일보는 이를 여러가지 수치 비교와 함께 뒷받침했다. 중구길보는 ''별 그대'가 방영된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그 기록은 누구도 깨기 어려울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최근 '태양의 후예'가 이 예상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파이낸스 신문은 ''태양의 후예'의 한·중 동시방영으로 중국은 현재 '오빠열풍'이 불고있다'고 알리며 '중국에서는 아이치이뿐 아니라 NEW에 투자한  화책미디어 주가도 상한가로 올라섰다고'고 전했다. 


또한 이카이닷컴은 흥미로운 표현으로 현 중국의 송중기 사랑을 대변했다. 기사는 중국이 한국에 판권을 판매한 '랑야방'과 한국이 중국에 판매한 '태양의 후예'를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중국 여성들의 '정신적 마약'이었던 '별 그대', '상속자들'에서 갓 벗어났는데, 최근 '태양의 후예'을 복용하고 다시 정신이 혼미해졌을 정도'라고 현재 중국의 양회에 참석한 기자의 말을 인용했다. 



▶ '송중기 좀 보내주세요' 팬미팅 요청 쇄도 

'태양의 후예'는 중국외에도 이미 일부 국가와 판권 판매를 마친 상황. 한·중을 넘어 아시아와 그 이상으로 뻗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제작과 투자를 맡은 NEW측은 "놀라운 상황이다. 기대보다도 바람이 거세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영 4회만에 중국 전역의 도시에서 송중기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팬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송중기가 김수현을 잇는다는 평까지 내놓고 있다"며 "곧 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중기의 소속사는 "중국에서의 좋은 반응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중 일정이나 팬미팅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곧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