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논란'은 지난해 11월 한국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대만 출신 쯔위(본명 저우쯔위·17)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國旗)를 흔드는 장면이 뒤늦게 알려져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쯔위가 소속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중국 내 활동이 중단됐다.
차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 타이베이시 중정구에 위치한 민진당사 앞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로부터 ‘쯔위 사태’와 관련, “국민이 자국의 국기를 흔드는 자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대만의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정립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차이 당선자는 “나라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강해져야만 존중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부터 우리는 어디서든 국기를 마음껏 흔드는 것 또한 국민의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국의 국기를 흔드는 일은 국민은 물론, 해외 이웃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차이 당선자는 또한 패배한 국민당을 언급하며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집권을 하고서도 국민당 및 기타 정당과 국가 현안에 대해 협상하고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안 관계에 대해서 그는 “대만은 민주 국가로서 2300만 명의 대만 국민은 국가의 민주제도와 국가와의 일체감, 국제 사회에서의 위치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양안은 또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동등하게 서로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차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대만 신베이시의 한 투표장에서 대선 및 총선 투표를 마친 뒤 가진 기자 인터뷰에서 "쯔위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겠다. 어제 모두 저우쯔위가 사과하는 영상을 보셨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 마음이 아프고 심지어 매우 화가 났다. 중화민국(대만)의 국민이 국기를 들고서 국가와의 일체감을 얻는 것은 탄압받아야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강압적으로 자신의 의사와 반대되는 일을 하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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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후보는 “쯔위 논란은 무척 엄중한 일이고 대만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한 일”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단결해서 일치된 태도로 국제사회에 ‘대만인은 국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 JYP 유튜브 채널에 쯔 위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어로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며, 전 제가 중국인인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개표 3시간 만인 오후 7시 차이 후보의 60.5%를 넘어선 반면 집권당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의 득표율이 30%에 그치자 주 후보는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차이잉원,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에 고개 끄덕…'김치 질문'엔 엄지손가락
입력 : 2016.01.16 20:21
차이 후보는 이날 오전 신베이(新北)시 융허(永和)구 쉬랑(秀朗)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안녕하세요"라는 한 기자의 한국말 인사에 웃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차이 후보는 "김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하오츠(好吃·맛있어요)"라고 답했다.
장즈하오(張志豪) 민진당 신문부 부주임은 "차이 후보가 간단한 한국말 인사를 알아들을 수 있다"며 "한쥐(韓劇·한국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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