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1.06.30 14:04
일본 주요 신문들이 30일 자 조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등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출마 선언 장소로 정한 것을 들어 '친일'과는 선을 긋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조간신문들 주요 기사로 상세히 분석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우선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전 검찰총장 출마 표명(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새로운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데 주목했다. '세습 정치인'이 대다수인 일본에선 검찰 등 법조계, 학계, 언론계를 비롯해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갑자기 총리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만큼 일본과는 다른 한국의 정치 문화에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문재인 정권에서 한일관계가 계속 악화해온 만큼,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과 한일관계 개선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한일관계에 전향적인 태도"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한일관계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 외교가 이념에 치우쳤다"고 비판했다면서 "역사의 진상은 명확하게 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내용을 다룬 30일자 일본 조간신문들. [연합뉴스]
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한일관계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외교·안보를 비롯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을 윤 전 총장의 '약점'으로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한 것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7차례나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 한일관계는 "이념 편향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윤 전 총장이 회견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일' 비판했지만 '친일'과도 거리 둬"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 장소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골랐다는 데 주목한 보도도 있었다. 산케이신문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군 수뇌를 향해 수류탄을 던진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윤 전 총장의 장소 선택을 "'친일'과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했다.
산케이는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 보수정치인은 여당 진영으로부터 '친일'이라고 공격을 당해왔다"면서 윤 전 총장은 '애국'을 전면에 내세워 친일과도 거리를 두려 한다고 전했다.
30일 아사히TV 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패널은 윤 전 총장의 한일관계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치에서 친일은 인기가 없다. 결국엔 (윤 전 총장도) 반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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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日 언론도 윤석열 출마에 관심…"한일관계 개선 의욕, 反문재인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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