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카메라의 눈물" 소니·캐논·니콘 등 카메라 빅3 체제 붕괴

Shawn Chase 2021. 5. 31. 22:58

등록 2020.08.11 13:40:33수정 2020.08.11 14:22:57

 

디지털 카메라 시장, 심각한 축소의 길 걸어…카메라 3강 체제 유지 불가
수출 규제 · 각종 카메라 행사 중단… 카메라 시장 더욱 얼어 붙어
올해 5월 세계 출하 대수 전년 동월 比 72.6%↓…약 37만 대에 그쳐

 

 

 

▲ [사진=각 브랜드 영업 이익]

 

 

[FETV=송은정 기자]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심각한 축소의 길을 걷고 있다. 카메라 시장은 호황기이던 2010년(1억 2146 만대)에 비해 8 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는 수출 규제 및 각종 카메라 행사 중단에 의해 카메라 시장은 더욱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기능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 확산으로 카메라 수요가 급감하는 등 카메라 소비 트랜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세계 출하 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72.6%나 감소한  37만대 가량에 그쳤다. 이에 따라 소니·캐논·니콘 등 카메라 빅3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품목다변화를 시도하거나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등 카메라 시장의 3빅 체제도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고 있다. 


◆카메라 빅3, 줄줄이 사업 축소 및 시장 철수 봇물=올림푸스의 영상 사업은 최근 2017년 3 분기를 제외하곤 영업 적자 연속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4% 정도에 그치며 공장 폐쇄 등을 겪었다. 올림푸스의 카메라 사업 철수는 업계 관계자와 카메라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현재 올림푸스뿐 아니라 카메라 사업 전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위치에 있는 카메라 기업들도 카메라 사업 축소 및 철수의 도미노 현상이 진행중이다. 특히 현재 가장 어려운 곳은 니콘이다. 니콘은 지난 3월 결산에서 무려 1909억 6938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DSLR 및 교환 렌즈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니콘은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지만 올해 3분기엔 코로나 영향까지 받으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니콘의 적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부진 영향이 크다.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 본격 진입한 시기는 미러리스가 DSLR을 앞지르기 시작한 2018년 이었다. 지난해 경쟁사인 소니가 165 만대를 소화했지만 니콘은 불과 28만 대에 그쳤다.

 

DSLR에서 압도적 점유를 지키고 있는 캐논도 미러리스만 94만 대를 생산해 상대적으로 니콘은 크게 낙오되고 말았다. 니콘이 수익의 원천인 DSLR을 전개하면서 미러리스에는 신중했던 반면, 소니는 풀사이즈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에 집중 투자해 단숨에 라인업을 확대했다.

 

2013년에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미러리스 a7을 내놓았다. 2017년에는 플래그십 a9을 발매했다. 지난해에는 미러리스 세계 점유율에서 41.8%로 독주하고 있다. 이처럼 독주하는 소니에 대항하기 위해 캐논이 신제품 'EOS R5' 를 발표했다. 풀사이즈 카메라 처음으로 8K 동영상 촬영에 대응하는 기종이다.

 

스펙에서 소니의 a9을 웃도는 성능을 지녀 프로 및 하이 아마추어 사진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캐논 카메라 사업 본부장은 "EOS R5가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무너지는 카메라 시장 3강 체제=니콘은 지난 6 월에 DSLR 최상위 신기종 D6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의 부진이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총 1116억7800만원을 투자해 생산 거점의 재편 및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메라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성장이 기대됐던 미러리스 카메라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극히 전문가 용만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축소가 이대로 진행되면 소니, 캐논, 니콘 3강 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며 "니콘이 구조 개혁으로 카메라 사업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은정 기자 kitty8972@fe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