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요즘 차에서 빛나는 건 LED…2023년 42조 성장 시장에 ‘눈독’

Shawn Chase 2021. 3. 28. 16:04

조선비즈 

 

입력 2021.03.28 06:00

LED, 車 채택률 72%로 확대 전망
긴 수명·높은 효율 주목…가격도 내려가
카메라·센서 통합된 지능형 헤드램프 주목

순수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스포츠백 55 콰트로에 장착된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아우디 제공

자동차 조명 중 발광다이오드(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뒤인 2024년이면 7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23년 시장규모는 42조원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값싼 중국산 LED에 밀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던 국내 LED 업체들이 자동차 LED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LED는 안전과 밀접해 가격보다는 기술력을 우선,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 휘둘릴 위협이 적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는 용도와 목적에 따라 약 20여종의 램프(조명)가 장착되는데, 최근 전구(광원)로 LED가 주목받고 있다. 긴 수명과 낮은 전력소비, 간단한 구조가 장점인 LED로 자동차 조명이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백열전구나 할로겐램프에 비해 LED는 가격이 월등히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됐으나, 최근에는 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갔다는 점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 장착은 더욱더 필연적이다. 엔진이 돌아가며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기 그 자체가 동력원인 까닭에 전력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램프는 주행거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연기관차 역시 채택 비율이 늘어나는 전장(電裝)에 따라 전력효율이 중요해져 LED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픽=박길우

시장조사업체마다 통계는 다소 다르지만, 업계 추정치를 종합해보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LED 채택 비율은 약 35%다. 그러나 3년 뒤인 2024년이면 이 비율이 2배 이상 확대된 7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에서 빛이 나는 대부분에는 LED가 장착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자동차 LED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309억달러(약 34조원)를 기록했고, 2023년이면 373억달러(약 4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ED 업계 1위 서울반도체는 매출에서 자동차 LED를 포함한 LED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반도체는 1조1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LED 조명은 5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LED 중 특히 지능형 헤드램프에 주목하고 있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자율주행기능에 필수적인 카메라, 센서 등을 품은 헤드램프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벤츠 등 고가의 자동차들이 주로 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하고 있으나 조만간에 미드엔드급 자동차도 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할 예정이다"라며 "서울반도체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헤드라이트용 LED 패키징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LED 패키지 전문 업체인 루멘스는 지난해 자동차 LED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 루멘스는 저가 중국산 LED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지난 2019년 391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루멘스의 자동차 LED 매출은 지난 2017년 시장 진출 이후 매년 2~3배씩 성장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LED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으나, 자동차 LED 사업만은 유지하고 있다. 사업 조직도 자동차 LS(조명 솔루션) 사업 담당으로 격이 높아졌다. 그룹 내 시너지도 노리는데, LG전자가 지난 2018년 1조원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조명 기업 ZKW가 그 주인공이다. ZKW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에 조명을 납품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LG이노텍은 ZKW의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에 들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는 긴 수명이나 높은 전력효율뿐 아니라 개별 조절이 가능해 항상 동일한 방향에 동일한 광량을 제공해야 하는 헤드램프에 적합하다"며 "현재 LED 헤드램프는 대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카 시대에는 필수적인 램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