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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전에 500억…삼성전자, 셧다운 수천억 손실

Shawn Chase 2021. 2. 22. 19:15

셧다운 3일에 재가동준비까지
생산차질기간 3일 이상 전망
오스틴공장 19조 증설도 영향

  • 이종혁 기자
  • 입력 : 2021.02.17 16:59:03   수정 : 2021.02.17 19:24:07

◆ 美한파발 반도체 쇼크 ◆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공장 셧다운은 일단 사흘이지만 현지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장을 재가동하려면 수일이 더 걸리는 만큼 생산 차질 기간은 `3일+α`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에 공식 진출한 이래 한 공장을 전면 셧다운한 일은 확인된 사례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기술 기반으로 정보기술(IT) 기기용 전력 반도체(PMIC)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이 밖에 2019년부터는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자율주행칩을 수탁생산(파운드리)해오고 있다.

셧다운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밤부터 시작했다. 현지 공영 전력 업체인 오스틴에너지는 셧다운 기간을 3일로 통보했지만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오스틴 공장은 천재지변으로 갑자기 멈춘 게 아니라 사전에 셧다운 통보를 받고 필요한 준비를 하면서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해 생산 피해를 다소 줄였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경기도 용인 기흥공장에서 내부 변전소 화재가 발생해 비메모리·메모리를 생산하는 기흥사업장 K2라인 가동이 몇 시간 멈춰선 적이 있다. 공장 재가동까지 약 이틀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액은 최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오스틴 셧다운이 삼성전자의 증설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대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오스틴이나 미국 애리조나주, 국내에 3~5나노 공정 기반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