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태양광 발전

[단독]올 여름 피크시간대 태양광 발전비중 0.85%

Shawn Chase 2020. 8. 30. 12:11

입력 2020.08.30 11:30 | 수정 2020.08.30 11:32

폭우 쏟아지자 태양광 발전량이 급감했다
태양광·풍력 합해도 원전 발전비중 18분의 1
윤영석 "미신적인 '원전 공포'를 걷어내야"

지난 24일 오후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선 전북 장수군 천천면 월곡리 야산이 흘러내린 토사가 수풀을 할퀴고 지나간 자리를 흉하게 드러내고 있다./김영근 기자

올 여름 폭염에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5%에 불과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야당은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태양광 발전을 하겠다면서 여의도 17배에 달하는 산지가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실이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 받은 ‘7~8월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공급능력’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의 전체 발전비중은 지난달 0.8%, 이달(지난 24일 현재)은 0.9%로 집계됐다. 여름철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최대전력 수요시간(피크시간대)에서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은 미비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다른 한 축으로 밀고 있는 풍력의 발전비중 또한 지난달 0.2%, 8월 0.1% 수준으로 드러났다. 태양광·풍력을 모두 더해도 단 1%의 비중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폐쇄하겠다는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지난달 19%, 이달 17%이었다. 태양광·풍력을 더해도 원자력의 18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은 버리는 정책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 여름 피크시간대 가장 큰 비중은 LNG(7월 40.1%·8월 39.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석탄(7월 32.1%·8월 34%), 기타 발전원(7월 7.8%·8월 8%)순이었다

태백 귀네미 풍력단지의 전경. / 한국남부발전 제

신재생에너지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발전원이라는 점도 이번 집중호우 사태에서 드러났다. 전력거래소의 태양광 전력거래량은 올해 4월 572 기가와트시(gwh), 5월 498 gwh, 6월 489gwh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에는 369gwh로 급감했다. 이번달 13일까지 태양광 전력거래양은 125 gwh로 지난달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이 이번 달 일별 전력거래량을 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5gwh, 7일 3 gwh, 8일 4 gwh밖에 전력을 거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로 태양광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효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산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전국 임야에서 총 232만7495그루의 나무가 베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지 태양광 허가 건수는 2017년 1435㏊, 2018년 2443㏊, 2019년 1024㏊, 올해 5월까지 112ha다. 이는 여의도 17배(5014ha)에 달하는 면적이다. 윤영석 의원은 “그럴듯한 신재생에너지 ‘이미지 정치’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내고, 탈(脫)원전이라는 국가자해에 나선 것 아니냔 의심이 든다”며 “정부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신적인 '원전 공포'를 걷어내고 에너지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0/20200830005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