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2나노 만들겠다"는 TSMC... 삼성에 '넘사벽'?

Shawn Chase 2020. 8. 27. 01:25

입력 2020.08.26 14:58

/TSMC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가 2나노미터 공정 개발과 생산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와 벌이는 미세 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TSMC가 대만 신주시에 2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전날 기술 포럼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고, 2나노 공장을 지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TSMC, 3나노 넘어 2나노에 뛰어들어

TSMC는 작년부터 2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해왔는데, 구체적인 2나노 공정 개발과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는 우선 2021년 신주 2나노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인근 부지에 관련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TSMC


R&D 센터에는 8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2나노 공정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가 2나노 공장에 약 2조엔(약 2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2나노 공정 기술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기존보다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삼성전자와 미세 공정 경쟁 불붙어

TSMC는 현재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미세 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에서 7나노 이하 미세 공정을 할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 2곳뿐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노 수가 작은 것은, 그만큼 얇은 붓으로 회로를 그렸다는 뜻이다. 나노 수가 작을수록 반도체 크기가 줄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향상된다. 3나노 공정으로 만든 반도체의 경우 7나노 공정으로 만든 반도체보다 크기는 45% 줄고, 성능은 35% 향상, 전력 효율은 50%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


현재 TSMC는 5나노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 중이고, 삼성전자도 5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모두 2022년 3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한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공정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3나노를 넘어 2나노를 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삼성전자는 점유율 17.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6/20200826027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