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폴더블폰이 가져온 ‘폼팩터 혁신’, 가성비 화두 극복할까

Shawn Chase 2020. 8. 18. 00:15

[스마트폰 전쟁①] 폴더블폰이 가져온 ‘폼팩터 혁신’, 가성비 화두 극복할까

[스마트폰 생존 전쟁] <상>폼팩터 '폴더블폰 시대' 개막

입력 2020-05-07 15:47   수정 2020-05-07 17:49
신문게재 2020-05-08 6면

 

지난 2007년 스티브잡스의 역작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산업은 글로벌 ICT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도 큰 비중을 차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과 연결된 전방산업이다. 이러한 전략적 가치를 지난 스마트폰 산업은 폴더블폰으로 대표된 폼팩터 혁신부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성비 트렌드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산업을 둘러싼 새로운 물결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삼성전자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폴드를 공개하고 새로운 폼팩터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아이폰 등장 이후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와 메모리(램), 저장용량 확대, 카메라 사양 개선 등이 꾸준히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폼팩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치면서 동영상 시청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실행에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고 있다. 올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그치지 않고 갤럭시Z플립을 출시해 폴더블폰의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위아래로 열고 닫는 이전의 플립폰 형태를 적용하면서 휴대성과 디자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화웨이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s.(사진=화웨이 제공)

 

현재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가 메이트X와 메이트Xs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모토로라는 갤럭시Z플립과 동일한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레이저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진 삼성전자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화웨이 메이트X 시리즈는 영하5도 이하 사용금지부터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치는 핵심 기술인 힌지(경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트Xs 판매로 6000만~7000만 달러(약 730억~86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손실의 주된 이유는 기술적 한계성에 근거한다. 아웃폴딩 방식의 디스플레이 구현에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역시 미국IT매체 씨넷이 진행한 접기 테스트에서 약 2만7000번을 접자 힌지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접지 못하는 내구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폴더블폰 구현을 위한 기술적 뒷받침이 충분치 못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쟁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 독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플립의 3월 글로벌 판매량이 23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월 판매량 14만7000대보다 56.1%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타를 맞은 상황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을 발표하면서 시장 확대와 장악력을 더욱 키워나가겠단 야심이다.

 

갤럭시Z플립.  

 

 

시장 성장에 따라 폴더블폰 전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확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폴더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70만대에서 오는 2025년까지 약 450% 성장한 390만대를 예상했다. 폴더블폰의 지속 성장세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 제조사들의 동반 수혜도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이윤을 독식하고 있는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는 2022년 아이폰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겠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애플의 특허 문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애플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사진=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폴더블폰 시장성이 확실히 입증돼야 움직이겠다는 모습”이라며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올 1분기 전체 출하량 약 6400만대 중 폴더블폰 비중은 약 100만대 남짓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더블폰 구매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선 가격대가 지금보다 낮아져야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주듯 화두로 등장한 가성비 트렌드가 폴더블폰의 구매 지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생태계에서 초격차를 실현하려면 하드웨어의 혁신과 함께 애플의 iOS와 같은 차별화된 OS(운영체제)를 확보해야한다”며 “애플은 iOS 기반에 자사 모든 기기가 연동되고 기기와 상관없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러한 차별적 소프트웨어 파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폴더블폰' 삼성 쫓다 굴욕 당한 中, 얼마나 따라왔나

머니투데이

  • 조성훈 기자
  • 박효주 기자

[MT리포트]스마트폰 폼 팩터 전쟁 (下)

[편집자주] 스마트폰 시장에 폼 팩터(form factor)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간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바’(Bar)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거나 돌리고 심지어 돌돌 마는 ‘롤러블폰’까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세번째 폴더블폰 야심작 '갤럭시Z 폴드2'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격에 나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 펙터 혁신 경쟁 현황과 배경을 들여다봤다.

 

삼성 쫓다 폭망한 中 폴더블폰, 재도전 성공할까

 

 

모토로라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레이저2020 5G'/사진=웨이보, 뉴스1

 

 


“추운 북쪽 지방에서는 접지 말란 얘기냐” “삼성이 부활을 시도한 모토로라를 무덤으로 걷어찼다.”

지난해와 올초 화웨이와 모토로라(레노버)가 각각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자 해외 IT매체와 전문가들은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다. 그렇다면 지금은 따라왔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후발 주자들의 기술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출시할 ‘갤럭시Z 폴드2’는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또다시 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 신모델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까

폴더블폰 시장에서 대표적인 후발 주자가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다음달 9일 2세대 폴더블폰인 ‘모토 레이저 5G’를 공개한다. '모토 레이저 5G'는 클램셸(세로로 접는 구조)는 유지하되, 전작에 비해 하단 턱 부분의 크기가 절반가량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6.8인치로 커졌다. 힌지도 더 견고해지고 단점으로 지적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이 지난 3월 레이저의 첫 폴더블 모델에대해 접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씨넷

 


앞서 지난 2월 모토로라는 첫 폴더블폰 레이저를 선보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레이저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7만원)로, 1399달러(약 166만원)인 갤럭시Z플립보다 더 높았던 데다 플라스틱 스크린에 매끄럽지 못한 힌지, 낮은 카메라 사양으로 혹평을 받았다. 씨넷의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2만 7000번만에 힌지가 파손됐다. 반면, 삼성 갤럭시Z플립은 20만번을 너끈히 견뎠다. 이에 “왜 더 떨어지는 제품이 더 비싼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과거 1억 3000만대를 판매한 레이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절치부심 끝에 이번 모델에서는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선 차오젠(喬健) 레노버 고급부총재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재가 연구개발을 통해 힌지의 알고리즘 등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절치부심 화웨이 재도전...신제품 2종 출시하나 미국 제재가 변수

화웨이 역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세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V’에 이어 내년초 '메이트X2'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이트X2는 전작인 메이트X와 메이트Xs 처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이 아닌 갤럭시폴드와 같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을 택하고 화면을 더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파손에 취약한 아웃폴딩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인폴딩 방식으로 궤도를 수정했다는 분석이다.

 

DSCC 창업자 로스영이 화웨이 차세대 폴더블폰 메이트X2의 컨셉 이미지를 공개했다. / (사진=로스영 트위터)

 


화웨이 역시 첫 모델에서 굴욕을 맛봤다. 첫 제품 메이트X의 경우 삼성전자를 앞지르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제품의 내구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는 접지말라”고 권고해 이용자들이 “추운 북방지역에서는 쓰지말라는 얘기냐”고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메이트XS를 통해 디스플레이 내구력을 보강하고 힌지를 개선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판매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기작에서도 여전히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탑재돼 삼성 폴더블폰보다 내구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수 없어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것도 걸림돌이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가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이 제품은 1년 만에 전작에서 제기됐던 단점 대부분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게 ‘갤럭시Z 플립’에서 처음 적용된 UTG로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 소재에 비해 강도를 높였다. 또 힌지의 내구성과 두께를 개선했고 고질적인 힌지 공간의 먼지 유입 문제도 빗자루 형태의 스위퍼 기술로 해결했다.

이와 관련 폰아레나는 “결함논란을 겪었던 갤럭시폴드는 이제 과거가 됐고 교훈을 얻은 삼성이 새로운 폴더블폰 세대를 준비했다”면서 “갤럭시Z폴드2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많은 이들에게 이제 폴더블폰을 경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호평했다.

조성훈 기자
"폼 팩터 혁신 어렵네"…샤오미 3면스크린폰의 교훈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상용 생산의 어려움이 너무 컸다. 차세대 미믹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지난 11일 샤오미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미믹스 알파' 출시 포기설에 대해 이같은 아쉬움을 표했다.

샤오미는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새로운 폼 팩터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믹스 알파는 샤오미가 지난 9월 새로운 스마트폰 폼 팩터로 야심 차게 공개했던 신제품.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스마트폰 앞뒤옆 3면을 모두 화면으로 두른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제품 공개 당시 샤오미는 "샤오미가 가진 5세대(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측면 물리 버튼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측면 화면 안쪽에 배치한 압력 센서로 음량조절 버튼을 구현했다. 화면을 활용해 소리를 내는 내장형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샤오미는 제품 가격을 1만999위안(약 336만원) 책정,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야심도 밝힌 바 있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그랬던 샤오미가 왜 1년 만에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했을까. 무엇보다 생산 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토타입 형태까지는 개발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는 실패했던 것.

레이쥔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미믹스 알파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는 이미 목표 달성했다"면서도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 많아 양산 체제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샤오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장벽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진 않았다. 일각에선 3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주면서까지 살 정도의 매력을 소비자에게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샤오미의 미믹스 알파 포기는 폼 팩터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했거나 컨셉트 구현에 성공하는 일과 생산체제를 갖추는 건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기존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 형태는 화면과 부품 배치 최적화에 유리하다.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도 수월하다. 반면 접거나 마는 등 폼 팩터에 변화를 주면 디스플레이와 모든 부품을 새로 조합하고 배치해야 한다.

아무래도 생산 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 폴드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하나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기본 재료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모든 것을 재창조했을 정도다.

제품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 역시 제조사 입장에서 어려운 숙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모든 투자요소 등을 반영한 적정가와 소비자들 기대 심리 가격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새로운 폼 팩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보다 많은 이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스마트폰 업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접고 돌리고 말고" …불붙는 스마트폰 폼 팩터 경쟁

머니투데이

  • 박효주 기자
  • 조성훈 기자

 

[MT리포트]스마트폰 폼 팩터 전쟁 ①

[편집자주] 스마트폰 시장에 폼 팩터(form factor)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간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바’(Bar)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거나 돌리고 심지어 돌돌 마는 ‘롤러블폰’까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세번째 폴더블폰 야심작 '갤럭시Z 폴드2'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격에 나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 펙터 혁신 경쟁 현황과 배경을 들여다봤다.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이 몰려온다. 포문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를 전략제품으로 내놓는다. 이 제품은 삼성의 원조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 ‘갤럭시Z 플립’에 이은 세번째 폴더블폰이다.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 먼지유입방지 등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된 내구성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폴드2’를 시작으로 다양한 경쟁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본격적인 ‘폼 팩터’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의 독주를 두고 보진 않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 가로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새로운 스마트폰 ‘LG 윙’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과거 피처폰 시절 나왔던 ‘가로본능’ 폰과 유사하다. 전면을 위로 올리면 뒤에 보조 화면이 나오고, 올라간 화면은 가로회전이 된다. 화면 크기는 전면이 6.8인치다. 1:1 비율의 4인치 보조 화면은 키보드 자판과 게임 컨트롤러 등으로 활용한다.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00달러(약 119만원) 이상의 가격에 LG만의 차별화된 폼팩터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 인식 전환을 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LG윙’에 이어 화면이 돌돌 마는 롤러블 스마트폰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듀얼스크린폰 '서피스 듀오'로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다음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출시키로 하고 12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가격은 128GB 기준 1399.99달러(약 166만원)이다. 힌지를 사이로 두개의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이 적용됐다. 2개의 얇은 5.6인치 디스플레이가 힌지(경첩)로 이어진 구조다. 펼쳤을 때는 8.3인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접고 펴는 건 폴더블폰과 같지만 화면과 화면 사이에 힌지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애플도 서피스 듀오와 비슷한 방식의 듀얼스크린 아이폰에 대한 특허를 취득, 프로토타입 개발을 준비 중이다

모토로라도 다음달 9일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모토 레이저 5G(가칭)'을 발표한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레이저’의 후속작. 클램셸 형태로 화면 사이즈를 6.8인치로 키워 ‘갤럭시Z 플립’과 경쟁한다.

화웨이 역시 내달 중 세번째 폴더블폰 ‘메이트V’를 출시하며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이 제품은 갤럭시Z플립과 같은 '클램셸'(위아래로 접히는) 모델이다. 화웨이는 또 내년 초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인 ‘메이트X’와 ‘메이트Xs’ 처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아닌 ‘갤럭시 폴드’와 같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 상향 평준화와 길어진 교체 주기 등의 여파로 폼 팩터 혁신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폼팩터 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가 미래 주도권 경쟁의 요체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로 본 휴대폰의 미래…'펴고' '말고' '당긴다'

머니투데이

  • 박효주 기자
  • 2020.08.15

[MT리포트]스마트폰 폼 팩터 전쟁③

[편집자주] 스마트폰 시장에 폼 팩터(form factor)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간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바’(Bar)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거나 돌리고 심지어 돌돌 마는 ‘롤러블폰’까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세번째 폴더블폰 야심작 '갤럭시Z 폴드2'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격에 나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 펙터 혁신 경쟁 현황과 배경을 들여다봤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두번접히는 폴더블폰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된 제품 모습 /사진=렛츠고디지털

 

 

돌돌 말린 제품 양끝을 '쭉' 당기면 온전한 화면이 눈 앞에 나타난다. 평소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크기지만, 화면을 잡아 당기면 늘어나면서 태블릿처럼 커진다. 화면이 접히기만 하는게 아니라 당겨지도 하며 크기가 자유롭게 바뀐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이 차기 폼팩터(형태)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글로벌 제조사가 취득한 흥미로운 특허로 앞으로 나올 제품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봤다.


평소엔 스마트폰, 당기면 태블릿

삼성전자 스트레처블 스마트폰 특허 /사진=페이턴틀리 모바일

 

 

 

폼팩터 혁신에 가장 앞장서는 제조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현재는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화면을 접는 것 외에도 다양한 형태를 가진 제품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제품이 눈길이 끈다. 특허에 따르면 평소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지만, 화면을 잡아당기면 태블릿처럼 커진다. 화면이 크기는 두 배에서 최대 세배까지 커진다. 커진 화면은 세 개의 힌지(경첩)가 지탱하게 된다.

화면을 늘리는 것 외에 슬라이딩 방식으로 화면을 길게 만드는 특허도 취득했다. 이는 화면 두 개가 겹쳐있는 구조다. 앞쪽 화면을 위로 당기면 아래쪽 화면이 나타나 하나의 긴 화면이 되는 형태다.

이 외에도 화면을 두번 접는 Z자 모양의 제품 특허도 있다. 현재 출시한 폴더블 제품의 확장판으로 펼쳤을 때 화면이 10인치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접고싶은 만큼만 접는다

 

애플이 취득한 접었을 때 화면이 살짝 보이는 스마트폰 특허 /사진=페이턴틀리 애플

 

 

애플이 어떤 형태의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다. 하지만 그간 다양한 형태의 제품 특허를 취득하며, 삼성전자 못지 않게 폼팩터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원한 특허 속 제품은 폴더블폰이다. 다만 화면을 절반으로 접지 않고 비대칭으로 접는 점이 다르다.

비대칭으로 접히기 때문에 접었을 때 노출되는 화면이 있는데, 여기서는 알림이 표시된다. 화면을 펼치지 않고도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용도인 셈이다.

여기에 유연한 힌지를 채택해, 비대칭 형태뿐 아니라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폴더블 제품처럼 반으로 접기도 가능하다. 접는 부분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이 취득한 디스플레이로 둘러쌓인 스마트폰 특허 /사진=페이턴틀리 애플



폴더블 외에 화면이 제품 전체를 감싸는 형태 제품도 있다. 지난해 9월 샤오미가 선보인 '미믹스 알파'와 비슷하다. 이 외에도 올해 2월에는 주름 없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특허가 공개됐으며, 3월에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형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말고 접는' 하이브리드 폴더블폰 나올까

 

LG전자가 2018년 11월 취득한 폴더블폰 특허. (왼쪽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듀얼 모드, 확장모드, 피벗모드. /사진=키프리스

 

 

내년에 '롤러블'(두루마리)폰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LG전자는 롤러블과 폴더블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품도 준비 중이다. 화면이 접히기도 하지만 두루마리처럼 당기면 확장까지 된다.

화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만큼 제공하는 기능도 다양하다. 특허속 제품은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두개 화면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과 같은 방식이다.

이 상태에서 한쪽 화면을 잡아 당기면 숨겨진 화면이 나타나면서 화면 크기가 더 커진다. 이때는 두개 화면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태블릿처럼 하나의 큰 화면을 사용하게 된다.

제품은 노트북(랩톱)에서 화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프리스톱' 기능도 제공한다. 따라서 기기를 특정 각도로 살짝 접어 노트북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화면 위쪽은 앱을 실행하고 아래쪽은 가상 키보드를 표시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