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AK-47 소총의 특징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발사되는 소총

Shawn Chase 2020. 8. 8. 00:22

AK-47은 신뢰성 높은 총기로 명성이 높다. <출처: US DOD>

AK-47은 어떤 환경에서도 발사되는 소총으로 유명하다. 러시아의 거친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장비가 버텨낼 수 없는 혹독한 겨울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것이 바로 AK-47이다.

AK 소총 정말 반동이 커서 명중률이 낮을까? 1억 정이 생산된 오리지널 AK-47 실사격 리뷰


7.62x39mm 탄

AK-47 자동소총이 채용한 탄환은 7.62x39mm탄이다. 이 탄환의 등장에 영향을 준 것은 2차대전 당시 MKb.42나 StG.44 등 독일의 돌격소총이 사용하던 7.93x33mm 탄환이었다.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의 소총탄환은 7.62x54mm R 탄환(R은 Russian의 약자)으로, 최대 총구초속이 약 2,800fps에 에너지는 3,700J 수준으로 엄청나게 반동이 심했다. 반면에 당시 기관단총 탄환인 7.65x25mm 탄의 경우에는 총구초속이 최대 1,600fps에 에너지는 690J 수준으로 살상력이 부족했다고 평가되었다. 이에 따라 소련군은 1943년 돌격소총에 사용하기 위한 신형탄환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탄환의 비교: 왼쪽부터 7.62x54mm 소총탄, 7.62x39mm M43탄, 7.65x25mm 권총탄 <출처: DL24 @ Wikipedia>

표도로프를 포함한 총기전문가들이 모여 신형탄환의 구경으로 5.6mm, 6.5mm, 7.62mm 등을 검토한 결과, 7.62mm 탄을 그대로 채용하기로 했다. 탄환의 설계는 옐리자로프(Николай Михайлович Елиза́ров)를 책임으로 세민(Б. В. Сёмин)과 랴자노프((П.В. Рязанов)) 등이 수행하여 1943년 10월까지 7.62x41mm 탄을 선보였다. 이 탄환은 에너지가 2,100J에 이르러 줄어든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는데, 소련군은 이를 다시 수정하여 7.62x39mm M1943탄(GRAU 분류명 57-N231)으로 채용하였다.

7.62x39mm탄의 규격 <출처: Public Domain>

M43탄은 탄자 무게가 8~10g으로, 5.56x45mm NATO탄(SS109)이 약 4g(62그레인)에 해당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무게이다. SS109탄의 총구 에너지가 통상 1,800J 정도인데 반하여 M43은 2,100J 정도이다. 예를 들어 약 500m에서 표적을 타격할 경우 M43탄환은 440J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10g짜리 탄자를 목표에 적중시키지만, SS109탄은 380J로 4g짜리 탄자를 적중시킨다. 따라서 파괴력이나 타격력은 M43 탄환이 쎄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M43은 탄자 내부에 강철탄심을 장착하여 파괴력을 높이고자 했다.

구소련군 탄환의 피탄시 효과 비교 <출처: Gary K. Roberts / US Army>

그러나 당연히 단점도 있었다. 일단 탄환의 무게가 16~20g으로 5.56mm탄(약 12g)이나 5.45x39mm탄(약 10g)에 비하여 무거웠다. 7.62x54mm탄환보다는 낫지만 사격시 반동도 상당한 편이어서 5.56mm에 비하면 제어가 곤란한 편이다. 게다가 관통력은 5.56mm 등 더욱 구경이 작은 탄환에 비하여 떨어지는 편이며, 인체의 피부 등 부드러운 표적에 대한 파괴력도 떨어져 5.56mm나 5.45mm 탄보다 더 작은 크기의 상처를 만든다는 한계가 있었다.


작동방식

AK-47은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long-stroke gas piston) 작동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 말은 즉 발사한 탄환의 가스압이 노리쇠와 연결된 피스톤을 밀어냄으로써 발사한 탄피를 내보내고 다음 탄환을 장전시키는 구조라는 뜻이다. 특히 AK-47의 노리쇠는 피스톤과 일체화되어 만들어졌는데, 이에 따라 길이가 매우 긴 편이다. 특히 피스톤이 움직이는 가스실린더가 총열의 아래가 아니라 위쪽에 장착된 것이 특징인데,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 가스실린더는 아래 쪽에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설계방식은 당대로서는 독특한 편이었다.

AK-47은 피스톤과 일체화된 노리쇠뭉치가 특징으로, 그 무게가 520g에 이른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노리쇠 뭉치는 피스톤과 일체화된 가스활대, 노리쇠, 공이 등 3가지 주요부품(전체부품은 9개)으로 구성된다. 특히 가스활대는 피스톤뿐만 아니라 장전손잡이까지 일체화되어 있어 부품의 간소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노리쇠에는 2개의 거대한 돌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그 안에 공이가 결합된다. 가스활대와 노리쇠가 연결되는 부분은 독특하게 절삭되어 노리쇠 뭉치가 전진하면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약실을 잠그도록 고안되었다. 부품은 간소한 편이지만 무게는 상당하여, AK-47 노리쇠뭉치의 무게는 무려 520g에 이른다.

가스활대(좌)와 노리쇠(우)의 모습. 가스활대를 보면 노리쇠를 회전시키는 홈과 장전손잡이가 보인다. <출처: Public Domain>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으로 작동을 하게 되면 노리쇠의 확실한 작동이 가능해지며, 총기가 진흙이나 기타 물질에 오염된 경우에도 확실하게 발사될 수 있다. 또한 이물질이 들어가도 AK-47의 신뢰성이 보장되는 추가적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엄청난 무게의 노리쇠 뭉치가 3.5~4m/s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반면에 총기 내에서 엄청난 무게의 부품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므로 사격반동도 커지게 된다. 애초에 반동이 강한 M43 탄환을 사용하는데 더하여 무거운 노리쇠뭉치에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까지 결합됨에 따라 AK-47은 특히나 연발사격시에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AK-47 소총의 내부구조와 작동방식에 대한 해설영상 <출처: 유튜브 Weapon mechanics 채널>

 


총열과 총몸

AK-47은 통상 369mm(약 14.5인치) 길이의 총열을 장착한다. 총열 안쪽은 경질 크롬도금이 되어 있으며, 강선은 4조 우선으로 회전율은 240mm 당 1회전에 해당한다. 총열 위쪽에 총구에 가까운 쪽에는 가스 배출구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 부분은 가스블럭이 결합되어 어셈블리를 이룬다. 가스블럭에는 가스배출구가 평행으로 여러 개 장착되어 가스가 배출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총열 어셈블리에는 가늠자와 가늠쇠도 포함되어 있다.

AK-47의 총열뭉치. 가스블럭과 가늠자 및 가늠쇠가 결합되어 있다.

총몸은 크게 아래쪽의 전체총몸과 위쪽의 덮개로 구성되어 있다. 총몸은 총열과 노리쇠뭉치, 방아쇠뭉치 등을 한데 뭉쳐주는 역할을 한다. 총몸 안쪽에는 모두 4개의 레일이 있어 노리쇠뭉치의 움직임을 잡아준다. 총열과 총몸이 결합되는 부분은 단단히 보강되었으며, 가늠쇠와 연결된 총열부분이 결합된다. 총몸은 (프레스로 가공한 초기생산분을 제외하고는) 강철 재질을 절삭하여 만들어져 강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았는데, 특히 알루미늄 합금재질로 만들어진 M16 소총의 총몸에 비하면 훨씬 더 내구성이 높았다.

프레스 가공식 총몸(좌)과 절삭 가공식 총몸(우). 절삭가공 총몸이 무려 500g이나 무거웠다. <출처: Public Domain>

AK-47의 초기 생산분은 총몸을 프레스가공으로 생산했으나, 당시 소련의 기술력 부족으로 불량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양산에 들어가자 리시버는 절삭가공으로 만들어졌다. 결국 AK-47의 개량형인 AKM을 생산할 시점이 되어서야 프레스가공기술이 뒷받침이 되어, AKM부터는 총몸이 다시 프레스 가공으로 생산되었다. AK-47은 절삭가공한 총몸을 채용함에 따라 내구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무게도 무거워져서, 전체 총기의 무게가 무려 4.8kg에 이르렀다.


방아쇠와 조정간/안전장치

방아쇠는 해머 방식으로, U자형의 비틀림 코일 스프링이 축을 따라 방아쇠와 공이치기를 물고 있는 형식이다. 방아쇠의 무게는 3-10 파운드로 제품마다 일정하지 않다. 칼라시니코프 소총의 방아쇠는 M1 개런드 소총의 개념을 모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AK 방아쇠에서 고약한 점은 격발 후에 방아쇠가 리셋되면서 손가락을 치는 "방아쇠 때림(trigger slap)" 현상이 간혹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AK-47의 방아쇠 뭉치(좌)와 방아쇠 관련부품들(우) <출처: Public Domain>

조정간으로는 큼지막한 레버가 총기의 오른쪽에 장착된다. 위치와 기능상으로는 오른손잡이 사수가 오른속 검지로 조작할 것을 상정했지만, 막상 엄지를 쓰거나 손가락 몇개로 같이 작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애초의 의도대로 검지만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하여 조정간 레버의 아랫부분이 돌출되어 손가락을 걸 수 있도록 하는 악세사리도 현재 발매되어 있기도 하다. 조정간은 맨 위가 안전, 중간이 연발, 맨 아래가 단발의 위치이다. 조정간은 안전과 단발 사이의 연발로 단번에 정확히 조정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이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종간 레버를 안전 위치에 놓아두면 장전손잡이의 후퇴가 제한되며(좌), 아예 장전손잡이를 후퇴 보정시킨 상태에서 안전으로 두는 별매의 조종간 레버(우)까지 존재한다. <출처: Public Domain>

특히 조정간이 맨위로 올라가 안전상태가 되면, 기다란 조정간 자체가 장전손잡이 작동부분을 막아주는 먼지덮개의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장전 손잡이 자체가 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안전을 보장한다. 한편 일부 옵션에서는 조정간 레버에 홈을 내어 노리쇠 후퇴보정 상태로 안전으로 둘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조준기구 및 기타

AK-47은 가늠자와 가늠쇠를 사용하고 있다. 가늠쇠는 개방형으로 야전에서도 상하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준점이 위로, 반대로 돌리면 조준점이 아래로 내려간다. 한편 가늠자는 탄젠트 식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100m 단위로 1단계씩 조정하여 최대 800m까지 조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총기의 유효사거리는 그 절반 정도가 한계이다.

탄젠트식 가늠자를 채용한 AK-47 소총의 기계식 조준기구(좌)와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도트사이트(우)가 장착된 모습이 대비된다. 도트는 PK01-A 레드닷이 장착되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사이트 이외에도 AK-47은 총기의 좌측에 조준경을 장착하기 위한 측면 레일마운트를 보유하고 있다. 측면레일에는 PSO-1 조준망원경이나 NSPU 야시조준경 등이 장착되어 사용되기도 했었다. 사실 최근에는 기계식 가늠쇠/가늠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도트 사이트가 많이 장착되는데, PK01 시리즈 레드닷이나 1P76 라쿠스(Ракурс), 1P63 옵조르(Обзор) 등의 제품은 AK 계열 소총을 위해 만들어져 사이드레일 장착용 마운트를 포함하고 있다.

총열덮개·개머리판·권총손잡이 가운데 자작나무 합판재질의 원형(좌)과 Magpul사에서 출시한 폴리머 재질의 제품군(우). 무게나 강성·내열성 등의 면에서 폴리머 재질이 더 우세하다. <출처: Public Domain>

개머리판과 손잡이, 총열덮개는 모두 목재로 만들어졌다. 특히 양산 제3형(Type 3)부터는 자작나무 합판(Birch Plywood)을 개머리판과 총열덮개에 사용하였다. 합판은 단일목재보다 오히려 내구성과 강성이 뛰어났으며, 무엇보다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손잡이는 추후에 유리섬유 강화재질을 사용한 "베이클라이트" 손잡이가 많이 사용되었다.

현대적 요구에 맞게 개량된 AK-47 소총의 모습 <출처: PSR 뉴스>

한편 최근에는 피카티니 레일이 표준화 됨에 따라 구형 AK-47에도 이를 장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기존의 목재 손잡이를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는 모델이 맥풀(Magpul)과 같은 총기 악세사리 전문회사들에서 쏟아져 나왔다. 또한 피카티니 레일이 AK소총에는 아예 없음에 따라, 기존의 목재 손잡이나 기타 장착포인트를 개조하여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도록 하는 개수작업도 많이 일어났다. 이렇게 전술적 성능이 강화된 AK들을 혹자는 택티컬 AK라고 부르기도 하며, 대테러전쟁을 맞이하여 수요가 늘어난 PMC(Private Military Company, 민간군사기업)의 컨트랙터(contractor)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탄창

AK-47은 탄창을 걸쇠방식으로 탄창울 앞쪽에 먼저 걸어넣은 후에 뒷부분을 끌어올려 레버에 걸리게 하는 방식이다. 군용 표준탄창은 30발을 수납하며, 부드러운 급탄을 위하여 탄자가 위치하는 쪽을 축으로 바나나처럼 꺾여있다. 초기의 탄창은 '평측면 탄창(slab-sided magazine)'으로 불리는데 1mm 두께의 철판 한 장을 프레스 가공으로 구부려 만든 것으로 엄청난 강성을 자랑했다. 워낙 탄창이 단단해서 왠만하면 고장이 나지 않다보니 병사들은 이 탄창을 망치 대신 쓰거나 병따개로 쓰는 등 다양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빈탄창의 무게가 430g으로 너무도 무거웠을 뿐만 아니라, 굳이 탄창이 이렇게 강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AK-47 소총의 탄창교환법 강좌 <출처: 유튜브 Polenar Tactical 채널>

이후 1954년 형태를 변경한 립 탄창(ribbed magazine)이 등장했다. 립 탄창은 평측면 탄창보다 앞부분이 훨씬 얇고 철판의 두께도 줄인 대신, 탄창 중앙을 강화하기 위하여 프레스로 지지대(rib) 모양을 만들어서 강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립탄창은 무게가 330g으로 줄었다. 립 탄창이 가장 많이 양산되어 AK-47을 대표하는 탄창이 되었다. 그러나 소련군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1960년대 초에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탄창을 개발했는데, 이는 강성이 예상보다 부족했다. 그러자 탄창의 지지대 설계를 변경하여 세로와 가로로 힘을 받도록 보강하였으며, 지지대가 격자모양을 갖추게 되면서 서구 측에서는 이를 "와플 탄창(waffle magazine)"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여전히 강성이 부족하여 불과 수년 동안의 생산을 끝으로 다시 철제 탄창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AK의 탄창들: 왼쪽부터 평측면 탄창, 립 탄창, 와플 탄창, 그리고 '베이클라이트' 탄창 <출처: Forgotten Weapons>

알루미늄탄창이 실패하자 소련군은 또다른 솔루션을 찾았는데, 바로 소재를 바꾸는 것이었다. 알루미늄보다 강성이 더욱 우수한 유리강화섬유 폴리머 재질을 선택하여 1960년대 중반 새로운 '폴리머 탄창'을 만들었다. 서구에서는 이를 '베이클라이트 탄창(Bakelite magazine)'이라고 불렀는데, 실제 폴리머를 사용했음에도 당시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베이클라이트가 유명했기 때문에 불린 명칭이었다. 폴리머 탄창을 채용함에 따라 무게는 230g 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 탄창 또한 강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현재 모든 AK 시리즈들은 금속부품으로 보완된 ABS 플라스틱 재질의 탄창을 사용하며, 무게는 250g으로 큰 증가는 없었다.


사격시 총기의 특성

AK-47은 명중시키기 어렵다는 대중적 관념과는 달리 초탄 명중률이 훌륭한 총기이다. 다만 연발사격시에 2~3발의 점사가 아니면 제어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무거운 노리쇠와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의 작동방식에 7.62x39mm 탄의 에너지까지 더해진 결과이다.

필자의 맥풀 옵션 장착 AK-47 소총 리뷰 <출처: 유용원TV>

명중율은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300m까지라면 90%의 명중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400m가 되기 시작하면 편차가 뚝뚝 떨어지면서 600m가 되면 맞출 확률이 50%로 떨어지고, 800m는 30% 수준이다. 매우 우수한 사수라고 하더라도 800m에서 목표를 맞추려면 최소한 5~10발을 쏘면서 탄착군을 보정해나가야 맞출 수 있다. 특히 800m에서는 탄환속도가 800fps대로 떨어지고 탄자에 걸리는 에너지는 280J 정도로 줄어들어 살상력도 심하게 떨어진다.

AK 소총(AK-103)에 대한 내구성 한계 테스트 장면 <출처: 유튜브 Kalashnikov Group>

이에 따라 AK-47의 유효사거리는 통상 350m로 표현한다. 그럼에도 아주 약간이라도 살상이 가능한 최대사거리는 1,500m로 표기되며, 탄환이 최대한 날아갈 수 있는 비거리는 3,00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사율은 기술제원상으로는 분당 최대 600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전투시 사격에서는 분당 100발 정도로 제한해야 지속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AK 소총과 AR 소총의 혹한기 발사 경쟁 <출처: 유튜브 Kalashnikov Group>

내구성과 작동성은 뛰어나다. 여러가지 성능 한계를 실험하는 테스트에서 쉼없는 연사로 800발을 넘기기도 했고, 제작사인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의 사격에서는 1,440발의 연속발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건 총열이 뜨거워져 목재 총열덮개부터 타 들어가기 시작하며, 칼라시니코프의 내구성 실험에는 상대적으로 열에 강한 플라스틱 재질의 손잡이가 사용되어 조금 더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혹한기의 작동시험에서는 M16계열총기가 얼어버려 사격이 불가능하게 될 때, AK-47은 상대적으로 발사가 용이한 단순구조로 잘 발사될 수 있음을 제작사인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은 자랑하고 있다.


분해결합 방법

AK소총의 분해결합은 러시아 국민 전체에게 친숙하며, 심지어 러시아는 고등학생의 교육과정에 AK소총의 분해와 결합을 포함시키고 있다. 분해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탄창을 제거하고 약실이 비었는지 확인한다.
2. 세척공구통을 개머리판에서 제거한다.
3. 총열 꼬질대를 분리한다.
4. 총몸 덥개를 분리한다.
5. 노리쇠 스프링을 제거한다.
6. 노리쇠뭉치를 제거하고, 가스활대와 노리쇠를 분리한다.
7. 총열 위의 가스실린더 부분을 제거한다.
AK-74의 경우에는 꼬질대를 분리한 후에 소염기를 분해하는 과정을 야전분해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결합은 분해의 역순이다.

러시아 고등학교의 AK-74 분해결합 훈련 모습 <출처: 유튜브 Meanwhile in Russia 채널>

기초군사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해결합에 걸리는 시간의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최고 : 분해 18초 이하, 결합 30초 이하 
우수 : 분해 30초 이하, 결합 35초 이하
양호 : 분해 35초 이하, 결합 40초 이하

소련 육군이 요구하는 기준은 분해 15초와 결합 25초로 알려지고 있다.

20초 만에 분해결합을 실시하는 러시아 소녀의 모습 <출처: 유튜브 Bloom World TV 채널>

 


저자소개

양욱 | National Security Consultant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연구하며,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AK-47 소총의 개발사 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