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기자 입력 2020.04.10. 20:24
검사 1~2일 걸려.."감염 되면 어쩌라고"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은 현재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는 골판지로 가득하다. 이곳을 통해 귀국한 일본인들이 골판지로 만들어진 격리시설 속에서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이곳에서 지내는 이들이 촬영한 '골판지 격리시설'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해가 많은 일본은 이재민 수용시설에 조립식 골판지를 자주 써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리타공항의 골판지 침대를 찍어 올리며 "오늘은 여기서 잠을 자야 한다"면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이 시설을 탈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절차는 통상 하루, 이틀 걸린다.
'가즈키'라는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해외에 사는 친구로부터 골판지 격리시설 사진을 입수했다. 다들 감염자가 있으면 큰일나겠다며 벌벌 떨고 있다. 이 나라 정부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감염시킬 셈인가"라며 이 시설의 격리 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의 '골판지 침대'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가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공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나리타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기 운항 횟수가 급감하자 활주로 2개 중 1개를 오는 12일부터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악천후나 사고, 점검 이외의 사유로 나리타공항이 활주로를 폐쇄하는 건 공항이 처음 생긴 1978년 이후 처음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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